[주말극 화제①][인터뷰] ‘아이가 다섯’ 신혜선 “캐릭터 귀엽다며 토닥토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7일 06시 57분


KBS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주역인 신혜선.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S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주역인 신혜선.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아이가 다섯’ 화제의 커플|성훈 & 신혜선

주말 저녁 이 커플의 로맨스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KBS 2TV ‘아이가 다섯’의 또 다른 주역인 연기자 성훈(33)과 신혜선(27)이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실제 연기자의 성격이 극중 인물과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를 새삼 일깨워줬다. 스포츠동아가 토·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이끌고 있는 ‘화제의 커플’ 신혜선을 만났다.

알아보는 분 많아…꾸미고 다니라고
주말드라마라 외할머니도 챙겨보셔


“예쁘게 좀 하고 나오래요.”

신혜선은 “수더분한데, 좀 어리바리한 부분이 있죠?”라고 묻는다. 그가 ‘아이가 다섯’에서 연기하는 이연태는 순수하다 못해 심지어 ‘맹물’ 같을 때가 있다. 여우보다는 곰에 가까운 성격의 인물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상대의 저돌적인 고백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싫다”고 매몰차게 거절한다.

“‘온 세상이 너로 보인다’는데 설레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하! 연태와 같은 경험은 없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고백한다면 여지를 남기지 않고 거절한다.”

극중 캐릭터의 성격은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고 달밤에 집 마당을 도는 장면이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신혜선은 “대본을 보고 어찌나 귀엽던지”라고 깔깔 웃으며 “하지만 전 좋으면 앞에서 표현하지 뒤에서 몰래 티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속마음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지만, 외모는 더 그렇다. 치마보다 바지를 많이 입고, 색조 화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새카맣다. 지난해 출연한 ‘그녀는 예뻤다’에서 패션잡지 에디터 역을 맡아 화려함으로 온 몸을 치장했던 그의 모습에서 같은 연기자임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시청자도 있다.

“주변에서 예쁘게 꾸미고 나오면 안 되냐고 하더라. 눈썹은 갈색으로 염색했다.(웃음) 그래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최근 걸어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연태 너무 귀여워’라며 엉덩이를 토닥여주셨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효녀 노릇도 하는 것 같아 기쁘다. 자신의 외할머니가 “일찍 주무셔서 미니시리즈였던 ‘그녀는 예뻤다’는 밤 10시에 시작해 못 보셨지만” ‘아이가 다섯’은 토·일요일 본 방송은 물론 일요일 오후 재방송과 케이블채널 재방송까지 모두 시청한다고 자랑이다.

아버지는 “넌 아직 한참 멀었어, 열심히 해”라고 차갑게 말한다. 신혜선은 그래도 그 마음을 안다.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딸의 이름을 검색한다. “엄마, 나 또 찾아봤지?”라는 딸의 물음에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웃는다.

드라마 속 아버지 장용과 어머니 박혜숙도 큰 힘이 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선배들과 함께한다”며 “욕먹지 말고 피해를 끼치지 말자 다짐했다. 이 긴장감은 두렵고 싫은 게 아닌 설렘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걱정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상대역 성훈의 등에 한 시간 동안 업힌 채 서울 청계천에서 진행된 촬영이었다. “제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어서 더 무거웠을 것이다. 허리 다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새침하게 웃는다.

신혜선은 “드라마가 잘 되니 덩달아 저도 그 효과를 얻는 거 같다”고 기뻐했다. 앞으로 모든 작품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았으면 좋길 바랐다.

“긴 휴식은 바라지도 않는다. 일하면서 가끔 쉬어야 ‘꿀’이다. 제가 백수생활을 길게 경험해봐서 아는데, 오래 쉬면 정신과 몸이 너무 힘들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고민이라면 “큰 키(171cm)를 나눌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는 시대”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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