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앓이①] 진구 “아내는 나 아닌 송중기 팬”(인터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5일 08시 00분


연기자 진구.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연기자 진구.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태양의 후예 구·원커플’ 진구·김지원을 만나다

“투박한 말투 속에서 사랑이 느껴져 더 설레지 말입니다!” 연기자 진구와 김지원은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또 다른 주역이다. ‘구·원 커플’로 불리는 이들은 ‘송·송(송중기·송혜교) 커플’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진구는 13년 만에 다시, 김지원은 데뷔 이후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 ‘태양의 후예’ 서대영 상사|진구

‘구원커플’ 멜로의 힘으로 대중의 친근감 느껴져
‘태양의 후예’는 14년 만에 찾아온 행운의 드라마


길을 가던 중년남성들이 진구(36)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는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가 워낙 강해 대중과 친근감을 쌓는 게 쉽지 않았던 그는 “제 존재를 알았던 분들의 눈빛까지 달라졌다는 것도 감사하다”며 웃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극중 자신이 연기하는 서대영과 윤명주(김지원)가 펼치는 멜로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강하더라도 여자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남성들이 좋아한다”며 “진정으로 멋진 남자의 매력이 총집결됐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원과 ‘띠동갑’의 나이 차이가 나서 걱정했다는 그는 “생각보다 어른스럽고 진지하다. 연기에 대해 쉬지 않고 고민하는 모습에 저 역시 최선을 다 하게 됐다”며 “유부남이라 부담스럽지 않아 더 자주 만났다”며 웃는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NEW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NEW

그의 아내도 ‘구·원 커플’의 추종자이다.

“아내가 (송)중기 팬이다. 쌍꺼풀 없고 하얀 얼굴을 좋아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 하하!”

진구는 2014년 결혼해 이듬해 아빠가 됐다. 6월 아들이 태어난 직후 ‘태양의 후예’ 촬영을 시작하면서 “아내와 아이가 힘들 때 함께 하지 못해 미안”했다. 그래도 “두 사람 덕에 일이 술술 풀리고 있어” 기쁘기만 하다.

“성인식을 치렀다고 어른이 된 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니 진짜 어른이 된 느낌이다. 이제 목숨 걸고 일해보자 결심했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

지난해 9월 그리스 촬영 때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몰래 울기”까지 했다. 그럴 때마다 극중 동료들에게 “지금 당장 튀어와! 술 마셔야 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 고생의 보람으로 지금 진구는 “그저 행복하다. 다른 게 있을 리 있나”라며 미소를 짓는다. 2003년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받은 주목이 “2주 만에 사라지는” 경험을 한 이후 지난 14년의 세월은 스스로 실망을 하지 않기 위해 “내려놓는 법”을 알게 했다.

“제 뜻대로 되는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다. 천천히 하니 이런 행운이 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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