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향하는 걸그룹들 ‘거대 자본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8시 00분


그룹 EXID가 18일 상하이 팬미팅을 시작으로 중국활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진제공|바나나컬쳐
그룹 EXID가 18일 상하이 팬미팅을 시작으로 중국활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진제공|바나나컬쳐
EXID·나인뮤지스, 나란히 중국 팬미팅
AOA·달샤벳·밍스도 중국활동 논의 중
현지회사 직접 지원…중국행 늘어날 듯

국내 걸그룹이 잇따라 중국으로 날아가고 있다. 중국의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그 시도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EXID와 나인뮤지스가 팬미팅을 벌이면서 중국 진출에 나섰다.

EXID는 18일 상하이 치엔쉐이완 문화센터에서 팬미팅을 열고 2시간 가까이 현지 팬 1000여명을 만났다. 중국 미디어그룹 바나나프로젝트와 손잡은 이후 처음 나선 중국 활동이다.

2월27일 상하이에서 중국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던 나인뮤지스도 19일 광저우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이들에 이어 AOA와 달샤벳, 밍스도 현재 중국 측 파트너와 함께 현지 활동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논의 중이어서 조만간 중국 활동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걸그룹의 중국 진출은 과거에도 꾸준히 시도됐다. 하지만 크게 성공한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빅뱅, 엑소 등 남성그룹과 달리 걸그룹은 현지의 팬덤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티아라가 중국의 인기가수와 함께 부른 노래를 내면서 인지도를 높인 정도가 최근의 성과로 꼽힐 정도다.

그런데도 국내 걸그룹이 잇따라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거대자본의 힘이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ID와 티아라는 중국 완다그룹 산하의 바나나프로젝트로부터 투자를 받아 국내 소속사 이름까지 바나나컬쳐로 바꿨다. 티아라는 중국 활동을 겨냥해 역시 바나나프로젝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AOA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작년 말 중국 미디어기업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로부터 거액을 투자받기도 했다. 포미닛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조만간 중국 자금을 유치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걸그룹들은 중국에 진출해 활동을 하고 싶어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현지의 특수성과 함께, ‘믿을 만한 파트너를 구하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젠 국내 걸그룹의 ‘지분’을 가진 중국 회사가 직접 현지 활동을 지원하면서 ‘장애’로 느껴졌던 부분이 많이 해소될 거란 기대가 높다. 중국 자본이 계속 한국에 유입됨에 따라 국내 걸그룹의 향후 중국시장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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