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영화 ‘신예 3총사’ 꽃망울 터뜨릴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8일 08시 00분


20대 청춘의 자화상을 연기한 영화 ‘글로리데이’의 지수·김희찬, ‘수색역’의 공명(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영화계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제공|보리픽쳐스·영화사 만화경
20대 청춘의 자화상을 연기한 영화 ‘글로리데이’의 지수·김희찬, ‘수색역’의 공명(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영화계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제공|보리픽쳐스·영화사 만화경
■ 영화계 ‘스타 탄생’ 예감

‘글로리데이’ 지수·김희찬 강렬한 인상
‘수색역’ 공명도 갈고닦은 연기력 뽐내


청춘영화가 발굴한 신인들이 스크린에서 활기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24일 개봉하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제작 보리픽쳐스)와 31일 공개하는 ‘수색역’(제작 영화사만화경)은 갈등하고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작품들이다. 스무살 남짓의 친구 네 명이 마주하는 사건을 공통적으로 그리면서 누구나 겪어봄직한 감정까지 담아낸다.

두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힘은 ‘낯선 얼굴’ 지수와 김희찬, 공명으로부터 나온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매력으로 영화계 기대주로 주목받는 이들은 그동안 청춘을 그린 작은 영화가 찾아낸 연기자 이제훈, 변요한을 이을 만한 새 얼굴의 등장을 알린다.

‘글로리데이’ 지수, 김희찬

지수(23)는 현재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신예다. ‘글로리데이’는 그의 잠재력을 엿보게 하는 동시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하는 영화다.

연기자를 꿈꾸는 10대 대부분이 연예기획사의 문을 두드리거나 대학에 진학하지만 지수의 선택은 연극무대였다. 2009년 ‘봉삼이는 거기 없었다’로 연기를 시작했고 이후 독립영화를 거쳤다. ‘한공주’ 등 영화에서 단역을 마다지 않은 탓에 출연편수는 많아도 각각에서 그의 얼굴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글로리데이’는 지수가 중심인 영화. 입대를 앞둔 친구 환송을 위해 울산으로 향한 네 친구가 겪는 하룻밤 사건을 그린 영화는 극중 지수의 선택으로 이야기가 진전된다.

장편 데뷔작에서부터 가능성을 증명한 지수는 “스무살 무렵 청춘에게 일어날 법한 상황, 그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이 마음 아파 촬영 도중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그만큼 몰입했다는 뜻이다.

영화에 몰두한 연기자는 또 있다. 함께 출연한 김희찬(24) 역시 ‘글로리데이’가 발굴하고, 이를 통해 발돋움했다.

스무살이던 2012년부터 단편영화에 꾸준히 참여하며 닦은 실력이 ‘글로리데이’와 만나 빛을 발했다. 영화 ‘거인’의 김태용 감독은 그런 김희찬을 두고 “어둠을 잘 이용하는 연기자”라며 “자신 안에서 배역과 비슷한 점을 끄집어내 동일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김희찬을 알아 본 제작진의 제안이 잇따르면서 활약은 TV 드라마로도 이어진다. 최근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마쳤고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에 출연하고 있다.

● 공명…검증받은 연기력 ‘수색역’으로 활짝

누군가의 청춘은 ‘잿빛’일 수 있다. 연기자 공명(22)이 영화 ‘수색역’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그렇다. 헛된 욕망에 휘말려 무너지는 청춘의 모습은 공명을 통해 더욱 처절하게 다가온다. ‘어떤 시선’, ‘도희야’ 등 영화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은 ‘수색역’으로도 이어진다.

‘수색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와 함께 재개발 바람으로 들썩이던 서울 수색에서 함께 자란 네 친구의 이야기다. 제작비 1억5000만원을 들인 영화는 신인감독과 연기자들이 합심해 에너지를 내뿜는다.

연출자 최승연 감독은 “공명을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려온 인물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이유다. ‘수색역’ 개봉 이후 공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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