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는 시작…근현대 예술인 스크린 부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4일 08시 00분


강하늘 주연의 영화 ‘동주’. 사진제공|루스이소니도스
강하늘 주연의 영화 ‘동주’. 사진제공|루스이소니도스
한국영화 첫 연작 ‘아티스트 프로젝트’
이난영·신불출 등 예술인 10명 영화화

영화 ‘동주’(사진)는 시작일 뿐이다. 근현대사를 수놓은 예술인들의 극적이면서도 치열한 삶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서정적인 시로 일제강점기에 맞선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 ‘동주’(감독 이준익)의 제작진이 이후 예술가 10명의 삶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 한국영화 첫 연작으로, ‘아티스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윤동주에 이어 스크린에서 부활하는 인물은 가수 이난영이다. 1930∼1940년대 활동한, 노래 ‘목포의 눈물’의 주인공이다. 시나리오가 완성돼 현재 주연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연출은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 감독이 맡는다.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인물은 일제강점기 활동한 만담가 신불출. 해방 이후 월북한 작가이자 연극인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삶을 추적한다. ‘산다’와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이 연출을 맡아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이 같은 작업은 ‘동주’ 제작 과정에서 시작됐다. ‘동주’ 제작사 루스이소니도스 관계자는 23일 “많은 이들이 예술가들의 삶을 잘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작이 확정된 이난영, 신불출 외에도 영화 ‘하녀’, ‘바보사냥’ 등으로 유명한 고 김기영 감독, 해외에서도 인정받아온 또 다른 예술가도 ‘아티스트 프로젝트’ 명단에 올라 있다. 이에 연출자로 참여할 뜻을 밝힌 기성감독도 여럿이다. ‘동주’로 포문을 연 이준익 감독 역시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각 편당 제작 규모는 상황과 이야기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라며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인물인 이난영 편은 ‘동주’보다 규모를 키워 상업영화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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