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미 “어려서부터 무대체질…트로트는 내 운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13일 09시 20분


코멘트
가수에 도전하는 개그우먼 안소미. 사진제공|쇼타임엔터테인먼트
가수에 도전하는 개그우먼 안소미. 사진제공|쇼타임엔터테인먼트
최근 ‘술한잔’으로 가수 겸업에 나선 안소미(26)는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다.

초등학교 시절, 집 근처인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폭죽을 팔다가 해변에 마련된 행사무대에 올라 노래하길 수년.

민요 ‘울산아가씨’부터 테크노 장르의 ‘와’까지 다양한 음악을 노래하고 춤추며 어려서부터 풍부한 무대경험을 쌓았다.

그 ‘맛’을 느끼며 막연히 가수를 동경했지만 “가수하면 돈 든다”는 어른들의 말에 일찌감치 꿈을 접었다.

그래도 ‘무대체질’은 이때부터 확인됐다.

고교를 졸업하곤 한 대기업 계열사 리조트회사에 입사해 1년간 무대에서 마술쇼를 펼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09년 KBS 24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서 19세의 나이로 합격, 최연소 합격자로 기록됐다.

“개그맨이 되고 5년간은 무명”이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놈놈놈’ ‘댄수다’ 등 코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수의 기회는 운명처럼 찾아왔다.

안소미는 한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자연의 ‘찰랑찰랑’을 노래한 뒤 록밴드 부활의 서재혁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 톤이 좋다, 곡을 주고 싶다”는 전화였다.

안소미는 말했다.

“트로트 아니면 안 한다”고.

발라드를 준비했던 서재혁은 그 말에 트로트 곡을 썼고, 안소미에게 안겼다. 서재혁으로선 첫 트로트 작품이었다.

안소미는 그 노래로 트로트 가수로 나섰다.

“사실 노래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워낙 타고난 트로트 감이 좋아서…. 하하.”

개그우먼 안소미. 사진제공|쇼타임엔터테인먼트
개그우먼 안소미. 사진제공|쇼타임엔터테인먼트

안소미는 ‘B형 여자’다.

‘개그콘서트’ 무대에서는 새침한 여성이고, “귀엽고 애처럼 굴지만” 실제론 “털털하면서도 욱하는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의 스태프는 “의리도 있고, 주위 사람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인다.

실제 그는 좋은 성격 덕분에 분야를 망라한 ‘마당발’이다.

배우, 모델, 스포츠선수 등 지인들과 어울리다 처음 만난 사람들 모두 ‘의리’로 엮여 인연이 계속되면서 넓은 인맥을 갖게 됐다.

안소미의 마지막 사랑은 2년 전이었다.

좋아하는 남성상은 “키 크고, 예의 있는 스타일”, “어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착하고. 나를 좀 잡아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남자를 만나면 잡는 스타일이라….”

혼자일 땐 주로 TV를 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와 같은 시사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개그계 최고 몸매’라는 평가에 대해 “하이힐의 도움이고, 화면발”이라고 했다.

장윤정과 홍진영 이후에 ‘제2의 장윤정’ ‘포스트 홍진영’을 위한 수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별로 없다. 현재도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과 앞으로 험한 경쟁의 파도를 넘어야 하지만 “그들은 나의 경쟁자들이 아니라 동반자들”이라고 했다.

안소미는 개그우먼으로 인지도가 높아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개그가 몸에 밴 탓에 일부는 그의 무대를 ‘개그’로 본다는 것이다.

“가수로 노래할 땐 예쁘게 해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개그스럽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어 고민이다.”

안소미의 목표는 “트로트와 예능계를 사로잡는 것”이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가 그의 주요 공략층이다. 개그행사 다니면서 팬층은 이미 확보됐다.

“개그할 때도 어르신들이 참 좋아해주셨다. 그 팬들이 그대로 흡수되고 있다. 개그도 하고 노래도 하다보니 일은 많아졌지만 더욱 즐겁다. ‘개그콘서트’ 아이디어도 계속 내고 있는데 열심히 퇴짜를 맞는 중이다. 하하. 앞으로 개그도 열심히, 노래도 열심히 하겠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