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 ‘뇌섹녀’가 대세?…머리 아프지만 빠져드는 ‘뇌섹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8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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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프다, 그러나 빠져들수록 재밌다.’

시청자를 괴롭히며 머리를 쓰게 하는 추리·게임프로, 일명 ‘머리 쓰는 프로’가 인기를 얻고 있다. tvN의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는 시청률이 2%를 웃돌자 방영시간을 목요일에서 일요일(16일) 오후 10시반으로 옮겼다. 역시 tvN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은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률 기록을 갱신하며 분당 최고 시청률이 3% 대에 이르기도 했다. 여성 케이블 채널 ‘KBS W’에서 방송 중인 ‘빨간 핸드백’은 낮은 채널인지도, 심야시간(밤 12시) 방송이라는 악재에도 ‘본방 사수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프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몰입’에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추리·게임프로는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재미있다”며 “삶이 팍팍할수록 모든 근심을 다 잊고 몰입하게 해주는 추리·게임프로가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지니어스…’는 매회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고 출연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두뇌싸움을 벌이고 서로 연합과 배신을 반복한다. 최종탈락자를 결정하는 1:1 대결 ‘데스 매치’의 긴장감은 매우 높다. ‘뇌섹시대…’는 똑똑하고 유머 있는 ‘뇌섹남’들이 출연해 대기업 입사시험 문제나 북한 수재들이 푼다는 문제를 풀며 흥미를 높이고 있다. ‘빨간 핸드백’ 또한 여성이 피의자인 형사사건을 재연해 각 부분으로 나눠 사건의 단서를 제공한다. 스튜디오의 출연자들이 단서를 바탕으로 함께 범죄 상황과 범죄자의 심리를 추리해나간다.

‘지니어스…’는 주로 30대 남성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빨간 핸드백’은 ‘20~24세 여성’ 시청자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뇌섹시대…’는 훈남들의 문제풀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40대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들 프로들은 시청자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뇌섹시대…’는 16일 방송부터 난이도가 쉬운 ‘뇌 체조 게임’을 선보였다. 프로 관계자는 “시청 층을 넓히기 위해 주말로 편성을 옮긴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빨간 핸드백’ 관계자도 “사건의 난이도를 낮추면서 다양한 시청 층이 유입되게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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