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아이콘’ 임성한 작가, 쓸쓸한 퇴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5일 07시 05분


MBC 드라마 ‘압구정백야’. 사진제공|MBC
MBC 드라마 ‘압구정백야’. 사진제공|MBC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15일 종영
자극적 소재 드라마 불구 시청률 기대이하

임성한 작가의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15일 종영한다. 임 작가의 사실상 퇴출을 계기로 안방극장에도 ‘막장’의 바람이 그칠지 관심이 쏠린다.

‘압구정 백야’는 친어머니가 시어머니가 되는 설정이나, 남자주인공이 조직폭력배에게 맞아 숨지고 여주인공이 자살 소동을 벌이는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방송 내내 논란을 낳았다. 이로 인해 제작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문턱이 닳도록 출석했고, 급기야 MBC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더 이상 임 작가와 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방송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2013년 MBC ‘오로라공주’ 이후 비판 여론에도 또 한 번 임 작가와 손잡은 MBC는 “예전과 달리 밝은 예능국 이야기가 될 것이다”고 단언했지만 ‘기대’는 어김없이 벗어난 셈이다.

논란 속에서도 시청률만큼은 자신했던 임 작가지만 ‘압구정 백야’는 그마저도 초라했다. 임 작가의 전작이 최소 20%(오로라공주)에서 50%(보고 또 보고)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반해 10% 초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임성한 작가는 1990년 KBS 2TV ‘드라마게임-미로에 서서’로 데뷔한 뒤 25년 드라마 집필 인생을 ‘막장’과 ‘황당’의 아이콘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그의 퇴장과 맞물려 방송가에서는 막장 드라마 종결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오히려 제2의 임성한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여전히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가 높고 제작사들도 시청률을 내세우고 있다. 드라마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사들의 결단이 중요한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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