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19금 로맨틱 코미디라고 여성들이 불편하면 안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강예원이 친근하고 살가운 모습으로 대중 곁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영화 ‘연애의 맛’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된 그는 즉흥연기로 코믹함을 더한다. 스포츠동아DB
강예원이 친근하고 살가운 모습으로 대중 곁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영화 ‘연애의 맛’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된 그는 즉흥연기로 코믹함을 더한다. 스포츠동아DB
■ 영화 ‘연애의 맛’ |강예원

비뇨기과 여의사 역 절대 허투루 하지 않아
난 의사다 최면…즉석에서 수위 높은 대사
촬영하다 기운 빠져 다방커피 원 샷 하기도


“내가 웃음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게 아닐까요.”

연기자 강예원(35)은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 이들의 웃음과 마주할 때가 많다고 했다. 얼마 전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고 나서는 길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들까지 그를 보며 웃었다. 심지어 친근감의 표시로 엉덩이까지 두드리는 장년 팬까지 생겼다.

꼭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후는 아니다. 영화 ‘해운대’부터 ‘퀵’을 거쳐 현재 상영 중인 ‘연애의 맛’(감독 김아론·제작 청우필름)까지 그의 스크린 속 모습에 관객은 어김없이 웃는다. “의도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반응이, 강예원은 싫지 않은 듯 보였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체득한 삶의 방법이 있다. 친구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듣고, 누구에게든 먼저 다가가게 됐다. 혹시 상대방이 나 때문에 불편하지 않을까, 내가 민폐가 되지 않을까 늘 생각한다.”

연예인 친구보다 다양한 분야에 몸담은 이들과 맺은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강예원은 “타고나기를, 집에 가만히 있으면 고통스러워하는 성격”인 탓에 취미도 다채롭다. 전시회를 열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갖췄고 틈틈이 도자기를 굽고 향초를 만든다. 곧 가죽 공예도 시작할 예정이다. 완성품은 대부분 친구들에게 선물한다.

물론 지금은 취미보다 영화를 알리는 활동이 먼저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애의 맛’을 통해 과감하고도 화끈한 변신을 시도한 그는 “여성 관객이 통쾌하게 느끼는 이야기이길 바랐다”고 했다.

강예원의 역할은 비뇨기과 의사다. 남성 환자들을 대면하는 장면은 대개 자극적인 상황으로 풀어냈다.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이런 장면은 강예원을 통해 유쾌하게 표현됐다.

“비뇨기과 여의사가 주인공인 19금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여성 관객이 불편해 할 수 있다. 그래서 장면마다 허투루 하지 않았다.”

여배우들 가운데 코미디 장르에서 가장 도드라진 재능을 갖춘 이가 강예원이란 사실은 포장마차 장면에서 증명된다. 만취한 채 취객과 시비가 붙는 이 장면은 웃지 않고 버티기 어렵다. 수위가 상당히 높은 대사는 거의 모두 강예원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냈다.

“‘나는 의사다’고 최면을 걸었다. 남자에게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하하! 도전의식도 있었다. 수십번 반복해 촬영하다 보니 기운이 빠져 다방커피를 ‘원 샷’ 하며 찍었다.”

‘연애의 맛’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맛을 ‘살짝’ 본 그는 “연애를 위한 연애가 아니라 남녀의 사연이 탄탄한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현재 출연이 유력한 장르는 스릴러다.

“‘진짜 사나이’에서 훈련을 받다 힘든 마음에 자주 눈물 흘렸다. 그 모습에서 누군가는 약자의 이미지를 찾아낸 것 같다.(웃음) 요즘은 코미디보다 무거운 장르의 영화에서 날 더 찾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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