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임준혁 “낙차 큰 웃음을 시청자에게 던져주고 싶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7일 05시 45분


“우리가 넘버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개그맨 강성범(왼쪽)과 임준혁은 신랄한 풍자로 시청자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우리가 넘버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개그맨 강성범(왼쪽)과 임준혁은 신랄한 풍자로 시청자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웃찾사 ‘LTE-A 뉴스’ 강성범·임준혁

코미디 프로그램 시사 풍자는 당연한 것
각종 신문보며 더 재밌게 신랄하게 준비
변화구 스타일로 한 번 더 틀어 웃음 선사
아슬아슬한 경계·수위 조절 문제는 고민


“전셋값, 월세는 오르고. 내려가는 건 월급뿐!”

“수지와 이민호의 열애에 국민의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자원외교 비리 뉴스는 가려졌다.”

풍자의 진정한 묘미는 “가려운 데 대신 긁어주고, ‘없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란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시사풍자 코너 ‘LTE-A 뉴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남자 강성범(41)과 임준혁(35)의 말이다. 이들은 화제의 인물이나 사회 각 분야의 뉴스를 재미있게 비틀어 통쾌함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웃찾사’는 방송 시간대를 바꿔 공개 개그프로그램의 터줏대감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LTE-A 뉴스’는 ‘웃찾사’의 코너 중 가장 인기가 높다. ‘개콘’이 이에 맞서기 위해 ‘민상토론’을 선보일 정도다.

이들은 일요일 방송된 직후부터 방송에 적합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목요일까지 매일 각종 신문과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산다. 온갖 뉴스를 읽으며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신랄하게 풍자할지”를 고민한다.

강성범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임준혁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이다. 강성범은 “이 친구(임준혁), 정말 똑똑하다. 나는 그냥 묻어서 가는 것일 뿐”이라고 하지만, 연극학을 전공한 그는 “코미디의 큰 틀 중 하나가 정치풍자”라며 동서고금의 권력층을 풍자한 사례를 줄줄이 읊는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시사적인 사안을 다루고 풍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녹화가 끝나면 ‘너무 세게 나가지는 않았나’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꼭 다루어야 할 만한 뉴스가 빠지지 않았는지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 목요일 당일에 새로운 뉴스가 나오면 그에 맞게 다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가끔 ‘내가 코미디를 하는 건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사명감이나 자부심을 느끼며 공부하려고 한다.”(강성범)

이들은 매일 머리를 쥐어짜내 만들어낸 풍자개그가 시청자로부터 “격한 반응을 얻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녹화 날 다양한 연령층의 방청객이 모인다. 정치, 경제 등 특정 분야의 뉴스는 관심 있는 사람들만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머리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크게 웃는 어르신들이나, 정말 재미있어 박수를 치는 소리를 보고 들을 때마다 모든 피로와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진다.”(임준혁)

그래도 풍자의 아슬아슬한 경계와 수위 조절의 문제는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단위 시청자가 지켜보는 만큼 고민은 깊어진다. “늘 더 재밌게, 더 통쾌하게 풍자하고 싶다”는 강성범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그 고민의 또 다른 해결책. 이들은 ‘변화구’라고 말한다.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의 풍자 코너가 직구 스타일이라면 우리는 변화구다. 한 번 더 틀어 웃음을 준다. 제구력을 다져 낙차가 큰 공(웃음)을 포수(시청자)의 글러브에 던져주고 싶다. 하하!”(임준혁)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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