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音담잡담] 박진영, 알고보니 EXID도 팀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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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매주 주말판에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 기자들의 기명 칼럼을 싣습니다. 영화, 방송, 가요 등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스타들의 패션 이야기, 영화나 드라마의 문제적 장면들에 대한 단상 등 기자 개인의 색깔을 담아 전해드립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김원겸의 音담잡담’을 게재합니다. 알면 재미있고, 트렌드를 읽는 데 도움이 되는, 가요계 사소한 이야기를 제공해드립니다. <편집자주>

차트 상위권 EXID 하니 정화·래퍼 산이
한 때 JYP 연습생·소속 가수 출신 인연
박진영 신곡 발표로 본의 아니게 ‘팀킬’


JYP엔터테인먼트(JYP) 수장인 박진영이 12일 밤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내면서 화제와 논란이 동시에 일었다. 국내 주요 음악차트 1위에 오르자, ‘가수 박진영’의 부활이 화제가 됐지만, 동시에 ‘팀 킬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자신보다 2주 앞서 신곡 ‘다른 남자 말고 너’를 내놓고 1위를 휩쓸던 소속사 후배 미쓰에이를 2위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미쓰에이는 1년 5개월 만의 신곡이었고, 엑소와 한날 컴백하고 수지의 연애 소식이 알려지는 등 ‘난관’이 많았던 터였다.

걸그룹 EXID. 동아닷컴DB
걸그룹 EXID. 동아닷컴DB

가요계에선 박진영과 하루 차이로 신곡 ‘아 예’를 낸 EXID, 또 이틀 후 ‘모두가 내 발아래’를 내놓은 래퍼 산이에게도 특별한 시선을 보낸다. 하루 이틀 차이로 신곡으로 주요 차트 3∼5위를 지키는 이들의 등장도 어찌 보면 박진영, 미쓰에이와 ‘팀 킬’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ID의 하니가 JYP 연습생 출신이란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멤버 정화도 5년간 JYP 연습생이었다. EXID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전승휘 대표는 박진영이 2001년, 당시 소속사이던 대영AV를 떠나 JYP를 만들 때 동행했던 JYP 1호 매니저이기도 하다. 전 대표는 박진영이 프로듀스한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의 첫 매니저였다. ‘성인식’ 박지윤의 매니저를 거쳐, 박진영이 ‘난 여자가 있는데’로 오랜만에 가수로 복귀했을 때도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이후 2004년 비 2집 이후 JYP를 떠났다. 결국 EXID는 일부 멤버와 매니저가 JYP 출신이어서 ‘범 JYP 패밀리’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인 MC그리(김동현)를 ‘피처링 래퍼’로 기용해 ‘모두가 내 발아래’를 낸 래퍼 산이도 한때 JYP 소속이었다. 2010년 JYP에서 데뷔 음반을 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그는 2013년 계약을 중도해지한 뒤 현 소속사 브랜뉴뮤직에서 새롭게 출발해 큰 성공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EXID나 산이 모두 JYP를 떠나서 잘 된 케이스다.

현재 이들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포진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말부터는 방송 활동도 함께 펼치게 된다. JYP는 지난 몇 년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위기론에 시달렸다. ‘가요계 빅3’로 불리는 SM·YG엔터테인먼트와 비교되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쓰에이, 박진영이 잇달아 명성을 되찾고, JYP 출신들인 EXID와 산이까지 좋은 성적을 내면서 JYP로선 ‘브랜드 파워’를 다지는 또 다른 계기를 맞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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