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가족과 단절” vs 서태지 “양가 부모 허락하에 교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14일 06시 55분


서로 약속한 ‘합의’가 3년 만에 깨졌다. 이지아(왼쪽)가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진실공방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도 나온다. 사진|스포츠동아DB·서태지컴퍼니
서로 약속한 ‘합의’가 3년 만에 깨졌다. 이지아(왼쪽)가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진실공방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도 나온다. 사진|스포츠동아DB·서태지컴퍼니
■ 이지아 ‘힐링캠프’ 고백 파문…서태지 정면 반박

교제시기 : “16살부터 만남”-“교제는 19살”
결혼생활 : “칩거생활”-“외식·여행 다 했다”


2011년 4월 비밀 결혼과 이혼 사실이 동시에 알려지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태지와 이지아가 3년이 지나 다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지아가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힐링캠프)에서 서태지와 얽힌 과거 혼인생활에 관해 고백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그의 모호한 화법은 누리꾼과 시청자에게 다양하게 해석되면서 여러 추측을 낳았다. 급기야 서태지는 13일 “여러 루머가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사실을 바로잡으려 한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지아의 ‘힐링캠프’ 발언과 이에 대한 서태지의 공식 입장을 통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는 이번 사태의 쟁점을 정리했다.

● “16살부터 만났다” vs “교제는 19살부터”

이지아는 “16살에 (서태지를)만났고, 이후 엄청난 비밀을 안고 살게 됐다”고 했다. 이는 ‘이지아가 16살 때부터 서태지와 교제를 시작했고,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목이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1993년 LA 한인위문 공연장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때 서태지와 이지아는 각각 22살, 16살. 이지아의 언니가 두 사람을 소개한 것에도 이견이 없다.

문제는 교제 시점. 이지아는 “16살부터 교제”를 암시했지만, 서태지는 “1993년 당시 결혼이나 동거를 한 것은 아니며,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좋은 감정으로 발전했다. 1997년 10월 성인의 나이로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미 공개된 결혼 관련 서류에도 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는 ‘1997년 10월12일 밤 12시 라스베이거스’이고, 혼인신고일은 10월21일이다. 이때 이지아의 나이는 20살이었다.

● “7년간 가족과 연락 끊어” vs “양가 부모 허락 하에 교제·결혼”

이지아는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내가 선택한 사랑은 다람쥐에게도 들키면 안됐다. 한 명만 알아도 비밀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았고 7년 후에 다시 만났다.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산 것은 그 분이 그리 원했고, 그것이 사랑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태지는 “양가 부모가 서로 왕래한 가운데 정식 허락을 받고 교제했다. 두 사람이 미국에서 지낸 기간에도 부모와 가족, 친척, 각자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어느시점부터 상대방(이지아)의 부모님과 연락을 못하게 됐으나 그 사유는 상대방만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결혼 서류에는 이지아 언니가 증인으로 기재돼 있다. 이지아의 발언이 사실이어도 최소한 언니는 결혼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셈이다.

● “나는 숨겨졌다” vs “자유롭게 여행·쇼핑·외식도 했다”

이지아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과 함께 숨겨지는 건 쉬운 게 아니었다. 바위 뒤에 몸을 숨기는 것과 비슷했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감춰진다는 건 쉬운 수위의 노력이 아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자유롭지 못했다. 힘겨웠고 인내했고 포기하는 것도 많았다”며 칩거와 같은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태지는 “두 사람이 미국에서 지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며 “두 사람은 각지로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반박했다.

1997년 이지아가 애리조나에서 교통위반으로 단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지아는 일부 누리꾼의 표현처럼 ‘감금된 생활’을 한 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신적인 외로움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 수는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 사건 일지

1993년 서태지·이지아 첫 만남. 서태지 한인 위문공연차 미국 LA 방문, 당시 유학 중이던 이지아를 만남
1996년 1월 서태지, 그룹 서태지와아이들 은퇴 선언 후 다시 LA로 건너감
1997년 10월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21일 혼인신고.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에서 비밀 결혼 생활
2000년 6월 별거 시작. 서태지 귀국.
2004년 이지아, 미국에서 만난 중년 연기자 도움으로 국내 한 통신사 CF 출연
2005년 이지아, 미국 생활 정리하고 귀국
2006년 1월 이지아, 미국 법원에 서태지를 상대로 이혼 신청서 제출
2006년 6월12일 이혼 확정 판결. 8월9일 혼인 종결
2007년 이지아, 키이스트와 전속계약. MBC 사극 ‘태왕사신기’로 데뷔
2011년 1월19일 이지아, 서태지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제기
2011년 4월21일 두 사람의 비밀결혼과 이혼 사실 처음 공개
2011년 4월30일 이지아 소송 취하. 서태지는 동의하지 않아 계속 소송 진행
2011년 7월29일 양측 합의. 사건 종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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