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너도나도 예능行 러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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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높이고 이미지 변신, 잘하면 CF대박

예능에 진출하는 배우가 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일국(왼쪽), ‘꽃보다 청춘’의 유연석(오른쪽 사진의 왼쪽). KBS 2TV·tvN 제공
예능에 진출하는 배우가 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일국(왼쪽), ‘꽃보다 청춘’의 유연석(오른쪽 사진의 왼쪽). KBS 2TV·tvN 제공
요즘 방송가에서는 ‘배우 없으면 예능 프로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대충 꼽아도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일국, ‘나는 남자다’의 임원희, MBC ‘일밤-아빠! 어디가?2’의 정웅인 류진, ‘진짜 사나이’의 박건형 천정명, SBS ‘매직아이’의 문소리, 케이블 tvN ‘꽃보다’ 시리즈의 이서진 유연석 손호준 등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1, 2회 분량만 잠깐 출연하던 이전과 달리 모두 고정 출연이다. 더구나 이들은 비중 있는 주, 조연급 배우로 신인들이 이름을 알리기 위해 예능에 고정 출연하던 것과는 다르다.

배우들의 예능 진출이 늘어난 이유는 이미지 변신이 쉽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 포맷이 리얼리티 중심으로 바뀌면서 억지로 웃겨야 한다는 부담은 줄고, 인간적인 면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슈퍼맨…’의 강봉규 PD는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송일국 씨가 세 쌍둥이를 돌보는 모습에서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임원희의 소속사 A list 엔터테인먼트 측은 “임원희 씨가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데 예능 프로 출연을 통해 편안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는 시청률. 드라마는 10%대만 넘겨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 것과 대조적으로 요즘 예능 프로들은 웬만한 미니시리즈보다 시청률이 높다. KBS2 ‘개그콘서트’(15.2%), SBS ‘정글의 법칙’(13.2%), ‘해피선데이’(12.2%) 등이 대표적이다(닐슨코리아 제공·최신 방영분 기준).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과 인지도 상승은 광고 촬영과 같은 실익으로도 이어진다. 정웅인-세진 부녀는 ‘아빠! 어디가?2’에 출연하면서 제약회사와 워터파크 광고 모델이 됐다. 배우 류수영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뒤 라면 광고, ‘아빠! 어디가?1’에 출연했던 이종혁-준수 부자는 학습지 광고를 찍었다.

예능 프로는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다른 활동을 하기에도 큰 지장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동욱은 현재 SBS ‘룸메이트’와 MBC ‘호텔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로 뜬 유연석은 영화 촬영을 마치고 다른 작품에 들어가기 전 tvN ‘꽃보다 청춘’에 출연을 결정했다.

배우의 예능 진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꽃보다 청춘’의 나영석 PD는 “요즘에는 영역을 따지기보다는 좋은 기회인지를 더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남자다’ 이동훈 PD는 “제작진에게도 배우 출연자는 희소성이 있고 주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배우 역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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