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영화’는 지루하다? 편견 깨고 흥행 바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30일 06시 55분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기록한 ‘그녀’(위)와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사진제공|더쿱·이십세기폭스코리아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기록한 ‘그녀’(위)와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사진제공|더쿱·이십세기폭스코리아
150개관 상영 ‘그녀’ 박스오피스 4위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76만 동원


편견을 깬 새로운 흥행 바람이다.

각종 영화제에서 상영되거나 수상한 이른바 ‘영화제 영화’가 심오한 주제나 실험적인 시도로 인해 ‘지루하다’고 평가받았던 편견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제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작품이 긍정적인 평가 속에 흥행까지 이루는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영화는 ‘그녀’다. 올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영화는 22일 개봉 이후 줄곧 150여개관에서만 상영되고 있지만 흥행 성적은 눈에 띈다.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8위로 출발한 뒤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을 얻으며 28일 ‘트랜센던스’ 등 상업영화를 제치고 4위까지 올랐다.

‘그녀’는 내용부터 예상을 뒤엎는다. 대필 작가가 우연히 손에 넣은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관계’와 ‘사랑’을 향해 던지는 의미 있는 물음으로 관객의 공감을 얻는 데도 성공했다.

200개 미만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다양성영화로는 이례적으로 76만 관객을 동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역시 편견을 깼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모험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최우수상을 받은 ‘한공주’나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역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편견을 없애는 데 일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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