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퇴진!” KBS 양대 노조 동시 파업 돌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30일 06시 55분


길환영 사장. 사진제공|KBS
길환영 사장. 사진제공|KBS
해임제청안 이사회 표결 연기 강력 반발
6·4 지방선거·월드컵 방송 파행 불가피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하면서 KBS 양대 노조가 29일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오전 5시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공동 파업출정식을 가진 양대 노조는 보도 독립성 문제와 관련해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앞서 KBS 이사회는 28일 오후 4시부터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둘러싸고 9시간에 걸쳐 격론을 벌였지만 표결 처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6월5일 임시이사회로 연기했다. 이에 양대 노조는 각각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은 2010년 새노조가 분리되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파업으로 KBS의 각종 프로그램은 물론 6·4 지방선거 및 브라질 월드컵 방송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새노조는 “아나운서 조합원 전원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 앵커가 전원 교체됐고, 라디오도 특집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됐다”며 “드라마 ‘정도전’ ‘참 좋은 시절’의 PD 등 제작진도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대 노조는 이어 “길환영 사장 사퇴 즉시 방송 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은 명백한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사장 퇴진을 목적으로 한 불법파업”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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