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축소·파행 이틀째, 21일 총파업 투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0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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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독립성 문제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KBS 길환영 사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돌입, 뉴스 축소 및 파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1시부터 20일까지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9일 KBS 1TV 메인 뉴스인 ‘뉴스9’는 제작 거부에 동참한 최영철 앵커가 빠진 가운데 이현주 아나운서가 단독 진행했고, 분량 역시 20분으로 축소됐다.

20일에는 KBS 1TV 오전 6시 뉴스광장’이 20분 단축 방송됐고, 오전 9시30분 ‘뉴스930’은 결방됐다. 이후 방송을 앞두고 있는 ‘뉴스12’와 ‘뉴스5’, ‘뉴스7’ ‘뉴스9’ 등도 파행이 불가피하다.

KBS 측은 이날 “보도국에서 새롭게 제작된 리포트가 많지 않아 뉴스 축소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기자총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기자협회는 물론 KBS 양대노조인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총파업을 위한 사전 준비에 한창이다.

KBS 양대노조는 21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새노조 측 관계자는 “투표 결과에 따라 빠르면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 PD협회도 제작 거부를 결의했고 TV제작본부와 편성본부, 또 16일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단에 이어 지역방송총국 팀장급 52명도 길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김주언, 이규환 등 KBS 이사진 4명은 21일 예정된 제789차 KBS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KBS는 19일 밤 신임 보도본부장에 이세강 해설위원을 임명하고 보도국장에 박상현 해설위원실장을 임명했다. 백운기 전 보도국장은 ‘청와대 면접’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주일 만에 보도국장직에서 물러났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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