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어머니, 딸 일기장에 눈물…“마지막 생각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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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최진실의 일기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는 고인의 유품인 일기장 내용을 일부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2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서는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 씨와 아들 환희 군, 딸 준희 양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정 씨는 고 최진실의 유품인 일기장을 펼쳐 보이면서 가슴 아파했다.

정 씨는 "딸은 내가 정말 생각하지 못할 그런 행복을 줬다. 이건 환희 엄마가 쓴 글씨. 나도 처음 본다"며 고 최진실이 생전에 쓴 일기장을 공개했다.

고 최진실의 일기장에는 생전 힘들었던 심경과 아들 환희 군, 딸 준희 양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다.

이 글에서 고 최진실은 "엄마 어떻게 하면 좋아. 엄마는 지금 너무 막막하고 무섭고 너희를 지푸라기라고 생각하고 간신히 잡고 버티고 있단다"라며 "너희만 아니라면 삶의 끈을 놔버리고 싶을 정도다. 하루를 살더라도 너희들과 함께 벌판을 달리고 싶다. 눈에 담아 기억의 창고에 담고 싶은데 사는 것 자체가 너무도 힘들어 너희 모습을 놓치고 있단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지옥 같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너무 한심하다. 해가 지면 어두운 세상을 바라보며 울부짖는다"라며 "미안하다. 여러 가지로 엄마가 너희들에게 죄짓는 기분이란다"라며 미안해했다.

정 씨는 고 최진실의 일기장에 대해 "절망적으로 이렇게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써 놓은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고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사진제공=고 최진실 일기장/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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