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외화의 반격이 시작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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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강세에 맞서 잇따라 선보이는 외화 속편들. 위에서부터 ‘폴리스 스토리 2014’, ‘300: 제국의 부활’, ‘트랜스포머4’. 워너브러더스, UIP, 파라마운트 제공
한국 영화의 강세에 맞서 잇따라 선보이는 외화 속편들. 위에서부터 ‘폴리스 스토리 2014’, ‘300: 제국의 부활’, ‘트랜스포머4’. 워너브러더스, UIP, 파라마운트 제공
59.7% 대 40.3%

지난해 한국 영화는 점유율 59.7%를 기록하며 외국 영화를 압도했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봐도 2006년 63.6%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외화는 40.3%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흥행 순위 10위 안에 오른 외화는 3위를 기록한 ‘아이언맨 3’(900만 명) 한 편뿐이다.

하지만 올해 외화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16일 개봉과 동시에 ‘변호인’을 누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설 연휴를 앞둔 29일엔 중화권 스타 청룽의 ‘폴리스 스토리 2014’가 개봉한다. 2004년 ‘뉴 폴리스 스토리’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으로 이번이 여섯 번째 영화다.

이후 개봉하는 영화들도 속편이 많다. 3월 6일에는 ‘300: 제국의 부활’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편의 포문을 연다. 놈 머로 감독의 이 영화는 2007년 국내 개봉한 ‘300’의 후속편. 당시 ‘300’은 잔혹하면서도 강렬한 남자들의 맨몸 액션과 군중 전투 장면으로 인기를 끌었다. 후속편은 고대 페르시아 군대와 그리스 군대의 전설적인 살라미스 해전을 다룬다.

2011년 개봉한 ‘퍼스트 어벤져’의 속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도 같은 달 27일 개봉한다. ‘설국 열차’의 주연 배우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크리스 에번스와 ‘어벤져스’에 출연했던 스칼릿 조핸슨이 나온다.

2012년 앤드루 가필드와 에마 스톤으로 주연 배우의 외모를 업그레이드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4월 30일 속편을 선보인다. 1편과 마찬가지로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하며 뉴욕을 정전으로 마비시키려는 악당과 스파이더맨의 대결을 그렸다.

‘엑스맨’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5월에 관객을 찾는다. 시리즈 1, 2편을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여름에는 남성 관객에게 자동차와 로봇, 두 가지 만족을 동시에 선사한 ‘트랜스포머’ 시리즈 4편과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속편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개봉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모험을 기피하고 있다. 익숙한 스토리에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첨가한 속편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하지만 강유정 평론가는 “블록버스터 속편이 한국 관객을 끌려면 화려한 볼거리보다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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