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진 ‘한의사 며느리’의 비밀은? 실종 2년만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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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사라졌다. 한의사로 일하며 시댁 식구까지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던 효부. 그런데 2년 전 어느 날 아침, 온다 간다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버린 것. 아내를 찾아 전국을 누비던 남편은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아들을 대신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찾아 나섰다. 있을만한 곳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던 중 결혼 후 연락이 끊겼던 며느리의 친정어머니와 마주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당신 며느리는 내 딸이 아니다"는 황당한 말이 되돌아왔다. 또한 3년 전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정 식구와 축하 손님 전부 결혼 하객 대행업체 소속 연기자로 밝혀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며느리는 동네 사람들에게 '재개발 예정 지역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제법 큰돈을 받아 가로챈 뒤 잠적을 했다.

며느리의 학력 역시 사실무근이었다. 면허증도 없으면서 한의사 행세를 한 것이다.

결혼생활 내내 지극정성으로 시댁 식구들을 봉양한 것은 물론 사라지기 직전까지 아이를 가지기 위해 불임클리닉에 다니기도 했다는 며느리의 정체는 뭘까. 그녀는 단지 부동산 사기를 위해 이 같은 '노력'을 했던 걸까?

전문가들은 그녀가 타인에게 인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의 이력이나 상황에 대해 거짓말을 지어내 말하는 것은 물론 자신마저도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고 믿어버리는 이른바 '연극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의사 행세를 하며 3년간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았던 여자. 그녀의 과거가 모두 거짓으로 밝혀진 가운데 드디어 실종 2년 만에 시어머니와 재회를 하게 되는데….

며느리는 왜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 그 실체가 21일 화요일 밤 11시 채널A 모큐 드라마 '싸인'에서 방송된다.

'싸인'은 모큐멘터리 형식의 사건 추리 드라마로, 실제 일어난 사건에서 일부 모티브를 얻어 드라마로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모큐멘터리(mockumentary)는 사실 보도 중에 허구의 요소를 가미하여 제작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텔레비전·라디오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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