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유재하, 불멸의 존재가 살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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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1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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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현식-유재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가수 김현식-유재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1월1일.

연도는 다르지만, 같은 날 세상을 떠난 유재하, 김현식은 현재까지도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음악적 뿌리’로 추앙 받는 아티스트들이다.

매년 이날이면 가요계와 방송가에서는 두 ‘전설’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추억과 회상으로 사자에 대한 추모의 정을 드러내지만, 올해 기일은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불멸’이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1987년 불의의 교통사고 숨을 거둔 유재하는, 재정난으로 중단될 뻔했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죽지 않음’의 메시지를 던졌다.

1989년 시작된 유일무이한 창작곡 경연대회인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5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후원 중단 발표로 존폐 위기에 몰리자, 이 대회 입상자들이 ‘유재하 동문회’를 결성해 십시일반으로 대회를 살려냈다.

이에 따라 11월24일 고인의 모교인 서울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제24회 대회가 열리게 됐다.

1990년 지병인 간경화로 세상과 이별한 김현식은 육성으로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10월21일 나온 유작 앨범 ‘김현식 2013년 10월’에는 사후 23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미발표 신곡 등 21곡이 담겨 있다.

모두 병상과 자택에서 기타를 치며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곡들이다.

허스키하다 못해 쇳소리에 가까운 목소리, 힘들게 끌어올린 고음은, 자신의 목숨보다 음악을 더 소중히 여겼다는 확신을 준다.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 노래하고 연주까지 해낸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전설이 된 유재하.

거칠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노래’라는 시를 읊조리는 시대의 가객 김현식. 두 거장은 이미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불멸의 존재’다.

신승훈은 “유재하는 내가 가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라는 말을 수없이 해왔고, 유재하의 대학후배인 작곡가 김형석도 “나의 멘토이자 음악의 기준이 된 존재다. 죽을 때까지 평생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고 싶지도 않은 음악적 아우라의 소유자”라고 했다.

김현식을 두고 ‘영원한 우상’이라 말하는 후배들은 김장훈 박완규 김범수 정동하 등 부지기수다.

김현식과 함께 활동한 신촌블루스 엄인호는 10월30일 밤 엠넷 음악토크쇼 ‘숲’에서 “장례식 내내 쓰디쓴 술만 마셨던 기억이 난다. 바쁜 일상에 한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인데 올해 유난히 생각난다”며 그리워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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