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야한 영화’ 늘어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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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30일 07시 00분


부가판권을 노린 ‘이벤트 개봉’이란 지적을 받는 ‘아티스트 봉만대’와 ‘가자 장미여관으로’, ‘꼭두각시’(위 사진부터). 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스크린조이
부가판권을 노린 ‘이벤트 개봉’이란 지적을 받는 ‘아티스트 봉만대’와 ‘가자 장미여관으로’, ‘꼭두각시’(위 사진부터). 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스크린조이
‘가자, 장미여관…’ ‘아티스트 봉만대’
19금 영화 잇단 개봉…호기심 자극
부가판권 노린 ‘이벤트 개봉’ 지적도

연중 흥행경쟁이 가장 치열한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 ‘야한 영화’들이 쏟아진다.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한 영화의 등장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한편으론 ‘부가판권을 노린 이벤트 개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광수 작가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8월14일 개봉한다. 성은채 장성원 우도환 등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신인에 가깝다. 영화는 한 여관을 배경으로 남녀 사이의 욕망을 과감하게 담아냈다. 최근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가슴 노출 사고를 일으킨 여민정도 출연한다.

8월29일 개봉하는 ‘아티스트 봉만대’도 성(性)을 솔직하게 그려낸 영화다. 에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봉만대 감독이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았다. ‘19금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벗기려는’ 감독과 ‘벗지 않으려는’ 여배우들이 벌이는 이야기다. 이파니 곽현화 성은 등 노출과 연관이 깊은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앞서 개봉한 ‘닥터’ ‘꼭두각시’ 등도 인간의 성적 욕망을 주제로 여주인공의 노골적인 노출연기를 동반했던 영화들이다.

블록버스터나 공포영화가 주로 상영됐던 여름 극장가에 ‘19금 영화’의 잇단 등장은 호기심을 가진 관객에게 다양한 장르를 감상할 기회를 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19금 영화 중 개봉 직후에 곧바로 인터넷TV 서비스를 시작한 작품이 유독 많다”며 “소위 개봉 프리미엄을 위해 일단 짧게라도 개봉을 한 뒤 극장 상영을 사실상 포기하고 IPTV를 공략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19금 영화’는 극장보다 인터넷 다운로드나 IPTV에서 더 인기다. 곽현화가 주연한 ‘전망 좋은 집’은 극장 상영으로 모은 관객 수는 14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TV 서비스를 통해 얻은 부가판권 수익은 약 10억 원에 달한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야한 영화가 가진 속성상 극장보다 집에서 보는 TV나 인터넷에서 더 인기다”며 “완성도가 떨어지는 19금 영화가 많아지는 것도 2차 부가판권을 겨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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