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외칠까, 메탈리카에 취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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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5일 07시 00분


2012년 한여름의 밤을 뜨겁게 달궜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사진)의 열광은 2013년에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다섯 곳에서 대형 축제가 펼쳐진다. 사진제공|CJ E&M
2012년 한여름의 밤을 뜨겁게 달궜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사진)의 열광은 2013년에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다섯 곳에서 대형 축제가 펼쳐진다. 사진제공|CJ E&M
■ 올 여름 ‘록 페스티벌’ 선택 가이드

안산·송도·지산 등 5곳서 대형 축제
음악팬 입맛따라 다양한 레퍼토리
라인업 먼저 살핀 뒤 접근성 등 고려

해마다 록 페스티벌을 즐겨왔던 음악팬들은 올해 고민이 더 깊어졌다. 올 여름에는 대형 록 페스티벌이 5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음악팬들이 여러 록 페스티벌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라인업’(출연진)이다. 비슷비슷한 라인업이라면 교통과 숙박, 휴가와의 연계성 등이 선택의 요소로 작용한다. 올해 5개의 록페스티벌은 젊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음악팬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그만큼 고민의 폭도 커졌다. 10∼20만원쯤 되는 고가의 입장권 가격은 그 선택을 더욱 신중하게 만든다. 7월 말∼8월 중순 열리는 5대 록 페스티벌의 매력을 살펴봤다.

● 휴가도 즐기고 다양한 음악도 즐기고 싶다면 ‘안산밸리’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은 26∼28일까지 경기도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슈퍼스타급 출연자는 없지만 더 큐어, 더 엑스엑스, 펀,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 뱀파이어 위크엔드, 폴스 등 경쾌한 음악부터 몽환적인 음악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밴드를 섭외해 음악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무대도 많다. 대부도 바닷가에 펼쳐져 서해의 경관과 풍미를 좋아하는 휴가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접근성이 좋지 않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지만, 막히는 구간이 곳곳에 있다. 지하철 안산역에서 현장까지 시외버스로 1시간을 가야 한다. 1일권 16만 원, 3일권 26만 원.

● 록 페스티벌의 정수를 즐기고 싶다면 ‘펜타포트’

8월 2∼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국내 여름 록 페스티벌의 시초다. 올해 라인업에도 정통 메탈 밴드가 많아서 메탈 음악을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아야하는 페스티벌이다. 수도권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중 서울과 가장 가깝고, ‘착한 가격’도 장점이다. 3일권 입장권이 15만6700원으로, ‘시티 브레이크’의 1일권(16만5000원)보다 저렴하다. 1일권은 9만4000원, 2일권은 13만5800원. 정통 록페스티벌을 지향하는 축제답게 다소 ‘근육질 밴드’들이 눈에 띈다. 들국화, 스웨이드, 폴 아웃 보이를 헤드라이너로 스키드 로, 포르노그라피티, 마마스건, 글래스베이거스, YB 등이 출연한다.

● 다양한 음악을 듣고 숲에서 힐링도 찾고 싶다면 ‘지산 월드 락’

8월2∼4일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은 지산 리조트가 CJ E&M과 결별하고 올해 처음 기획한 록 음악 축제다. 자미로콰이, 위저, 플라시보를 헤드라이너로 클래지콰이, 크라잉넛, 브로콜리너마저, 나스 등 정통 록밴드부터 일렉트로니카밴드, 힙합가수 등 다양한 장르의 81개팀이 출연해 복합음악축제로 기획됐다.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은 ‘숲에서 하는 페스티벌’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휴식과 힐링을 추구하는 음악팬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힐링’과 ‘숲에서의 휴식’을 위해서는 교통과 숙박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1∼3일권 각각 12만5000원, 18만원, 22만5000원.

● ‘가왕’과 도심 속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슈퍼소닉’

8월14·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2013’은 도심형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다. 금속성 강한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정통 록 페스티벌과 거리가 있다. 음악애호가, 페스티벌 마니아, 가족단위 관객 등 여러 층을 아우르는 음악축제다. 조용필을 포함하는 라인업도 ‘알짜들’로 구성됐다는 평이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 펫샵보이즈, 존 레전드, 윌리 문 등 해외 아티스트 면면이나, 자우림, 딕펑스, 십센치, 버벌진트 등 국내 아티스트나 모두 ‘감성’ 좋은 라인업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편리한 접근성도 장점. 그러나 주중(수,목)에 열린다는 점이 약점이다. 14일 11만원, 15일 12만1000원.

● 멀리가기 어렵고 유명한 밴드를 보고 싶다면 ‘시티브레이크’

8월17·18일 이틀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에는 ‘메탈계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미국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뮤즈가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두 팀만으로 다른 록 페스티벌의 라인업을 압도한다.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 직장인에게 매력적이다. 그러나 메탈리카와 뮤즈를 제외하면 다른 출연자들은 이름값이 낮아 페스티벌이라기보다 이들의 단독공연에 가깝다. 가격도 가장 비싸다. 1일권 16만5000원, 2일권 25만원. 할인혜택도 야박하다. 현대카드로 구매하면 20% 할인해주는 것이 전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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