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란눈 모녀 “동물 아니에요”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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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2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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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란눈의 모녀 사연. 사진출처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안녕하세요’ 파란눈의 모녀 사연. 사진출처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안녕하세요’ 파란눈 모녀…멜라닌 색소 부족 탓

파란 눈의 모녀가 등장해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파란 눈의 모녀 김미옥 씨와 그의 5살 딸이 출연했다.

김 씨는 “어릴 적부터 ‘괴물 눈’, ‘도깨비 눈’, ‘고양이 눈’과 같은 놀림을 받았다. 밖을 나가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고 손가락질을 한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10대 시절에 컬러렌즈가 나와서 당시 컬러렌즈를 끼고 살다가 결국 결막염에 시달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남편은 사랑스럽다고 하지만 딸이 집 밖을 나가면 여전히 손가락질하고 심지어 ‘개 눈이다’고 말한다”며 “어느 날은 5살 딸이 ‘엄마 눈은 왜 그래? 내 눈은 왜 파래?’라고 묻더라. 어느 날은 무섭다는 말을 들은 딸이 ‘엄마 나 무서워?’라고 묻더라. 어떤 부모들은 딸의 눈을 손으로 까본다. 파란 눈을 보곤 놀라서 자기 아이를 데리고 가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씨는 자신과 같이 파란 눈을 지닌 어린 딸 아이가 같은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안녕하세요’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남편은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났다. ‘눈 얘기 하지 마’라는 주선자의 말을 듣고 소개팅에 나갔는데, 실제로 본 아내의 눈이 너무 예뻐서 그 눈에 반했다”고 밝혔다.

또 남편은 “동물원에 가서 원숭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원숭이 우리 앞에서 먹이를 주는 척하던 다른 사람들이 원숭이를 구경하는 게 아니라 우리 딸의 눈을 구경하며 ‘봤어, 봤어?’ 라고 수군거렸다”며 걱정되는 마음에 이민까지 고려했었다고 털어놨다.

이들 모녀의 파란 눈은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생긴 것으로, 한국인에게는 매우 희귀한 경우이지만 분명 질병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고민의 주인공인 김 씨는 “초은이와 저는 까만색이 아닐 뿐이에요. 딸이 무서운 애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잖아요”라고 부탁했다. 이날 파란 눈의 모녀는 133표를 얻으며 새 1승을 차지했다.

방송 후 ‘파란 눈 모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파란 눈의 모녀, 매력적이다”, “‘안녕하세요’ 파란눈의 모녀…가슴 아팠다”, “정말 아름다운 가정이다. 그 아빠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에 편견이나 차별도 없어지겠지?”, “파란눈 너무 예쁘던데…힘내요” 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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