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남자사용설명서’ 이시영, 사랑 연기 그리고 복싱을 말하다

  • Array
  • 입력 2013년 2월 15일 14시 53분


코멘트
이시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궂은일을 도맡는스태프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시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궂은일을 도맡는스태프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류승룡·하정우·김윤석 등 남자배우가 충무로를 점령하고 있는 올해 상반기에 이들에게 강펀치를 날릴 여배우가 등장했다. 배우이자 복서인 이시영(31)이 ‘남자사용설명서’로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맞선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는 남성들에게 인기 없는 만년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가 솔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대 비법이 담긴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를 본 뒤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의 마음을 훔친다는 내용이다.

작품을 통해 연애 고수(?)가 된 이시영을 만났다. 영화 속에서는 한류스타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정작 배우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도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슈퍼마켓에 들어가 초콜릿을 주고받았다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이시영과의 일문일답>

▶ 이시영, 사랑을 말하다.

- 배우들은 평범한 역이 가장 어렵다고 하던데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캐릭터보다 영화 자체에 많이 끌렸다. 치밀하게 엉성함을 만들자는 감독님의 말이 와 닿았다. 웰메이드 B급 영화를 잘 만들고 싶었다. 또 영화에서 보이는 비주얼이 아날로그 느낌이 나서 좋았다.”

- 아날로그가 그리웠나.

“글쎄…. 사랑만큼은 아날로그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스마트’해지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옛날과 같으니까. 과거도, 현재도 달콤하고 유치한 게 사랑이라고 믿는다.”

- 이 영화를 찍으며 새로 발견한 연애비법이 있다면.

“아무것도 없다.(웃음) 영화에서 나오는 비법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다. 현실보다는 과장되게 표현됐을 뿐이다. 사람들의 연애 비법은 다 같나보다.”

- 이시영의 연애 방법이 있다면.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 편이다.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고 하는데 머리는 알고 있어도 막상 누군가를 좋아하면 ‘밀당’을 잘 하지 못한다.”

- 이제 ‘연애적령기’인데, 누군가를 만날 준비는 하고 있는지.

“진짜 생각도 못했다. 운동과 연기를 병행하다보니 ‘연애’라는 단어를 잊고 있었다. 그래서 ‘연애’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내가 벌써 그 나이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 이시영.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이시영.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이시영, 연기를 말하다.

- 첫 주연이었는데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 같다.

“나의 연기에 엄청난 도움과 걱정을 줬다. 머리를 정말 싸매서 고민하기도 하고 감독님과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한 작품이기도 하다.”

- 어떤 고민을 가장 많이 했는지.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라 연기가 가장 신경 쓰였다. 내 연기에 따라 영화가 ‘웰메이드 B급’이냐 ‘삼류 신파’냐가 결정되니까. 유치하지만 세련되게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머릿속은 늘 치열한 전쟁터였다.”

- 영화는 유쾌하지만 배우는 힘들게 찍었나보다.

“영화 촬영장은 재밌었다. 특히 오정세 오빠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오빠의 큰 장점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준다. 오빠에게 그런 점을 많이 배웠다. 정세오빠와 함께 작업하며 ‘연기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 남녀주연이라도 본인이 더 많이 튀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우리는 서로 잘 받아줬다. 그 호흡이 영화에 빛을 준 것 같다.”

-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런가. ‘남자사용설명서’가 나에게 엄청난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다.(웃음)”

- 5월에 ‘이야기’도 개봉을 하던데.

“공포영화인데 또 다른 내가 발견될 것 같다. 언제나 영화 개봉을 앞두면 매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을 테니까…. 기대도 되고 각오도 하고 있다.”

▶ 이시영, 복싱을 말하다

- 복싱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그렇게 주목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웃음)”

- 처음 복싱을 시작할 때, ‘국가대표’를 목표로 둔 건 아니었나.

“지금도 ‘국가대표’가 목표는 아니다. 신인연기자가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듯이 나 역시 좋은 복서가 되고 싶을 뿐이다. ‘국가대표’는 열심히 하는 자에게 오는 영광스런 타이틀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노력하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가대표’가 돼야 한다는 마음은 없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내가 그 자리를 감히 노릴 순 없다.”

- 이번에 체급을 올렸다고 들었다.

“그렇다. 근데 그것도 내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은 팀의 결정에 따라 정해지고 훈련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연기와 운동을 어떻게 병행하느냐가 내 숙제다. 현명하게 조율해 나갈 거다.”

- 연기 병행도 힘들겠지만 부상은 걱정은 없나.

“주위 분들이 부상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데 일어나지 않은 일을 염려하지 않기로 했다. 연기 병행은 내가 선택한 것이니까 차질 없이 모든 것을 진행하려고 한다.”

- 운동과 연기를 동시에 하는 이시영의 꿈이 무척 궁금하다.

“나도 잘 모르겠다. 사실 알고 싶지 않다. 나도 내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고 설레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