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유진·염정아 ‘복수의 칼’ 시청률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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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5일 07시 00분


사진제공|SBS·MBC
사진제공|SBS·MBC
권상우-SBS ‘야왕’

이용만당했던 수애에 매서운 복수
시청률 급상승…안방극장 쥐락펴락

유진-MBC ‘백년의 유산’

시어머니와 전면전…주말 퀸으로
시청자들 “속시원하다” 반응까지

염정아-SBS ‘내 사랑 나비부인’

사기결혼 후에 전재산까지 다 잃어
웃음거둬낸 연기…동시간대 1위에

연기자 권상우와 유진, 염정아가 ‘복수의 화신’이 되어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서 상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서서히 복수를 시작하며 인기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들이 ‘서슬 퍼런’ 복수를 시작하자 시청자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고, 덩달아 시청률도 상승하고 있다.

우선 권상우. 그동안 복수는 드라마 속 여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송중기를 기점으로 남자의 복수가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권상우가 주연하는 SBS 드라마 ‘야왕’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무참히 짓밟힌 한 남자의 복수극. 여주인공 수애에게 처절하리만큼 이용만 당했던 그가 4일 방송부터 복수의 칼날을 빼들었다. 지난해 말 시작한 드라마는 그동안 권상우가 왜 복수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과정을 묘사해 당위성에 힘을 실어줬다.

연출자 조영광 PD는 “보통 드라마는 여자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 드라마는 남자의 복수에 초점을 맞춘 것이 포인트”라며 “사랑과 복수의 대상이 한 여자이고, 그 여자로 인해 남자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또 어디까지 복수의 칼을 들 수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유진도 ‘복수의 칼’을 꺼내들자 ‘주말 퀸’이 됐다. 유진은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그동안 당하기만 했던 시어머니(박원숙)에게 전면전을 선포하며 반기를 들었다. 드라마는 100년째 이어져 온 국수집을 배경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표방하지만, 알고 보면 유진의 ‘복수 코드’가 밑에 깔려 있다. 극중 시어머니로부터 비현실적일 정도로 괴롭힘을 당한 끝에 최악의 상황에 몰린 그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격으로 통쾌한 복수에 나섰다. 덕분에 ‘백년의 유산’은 ‘막장’ 논란 속에서도 3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0%를 넘어섰다.

염정아도 마찬가지다. S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에서 남나비 역을 맡은 염정아는 그동안 세상물정 모르는 톱스타 캐릭터였지만, 남편(김성수)에게 사기결혼을 당하고 전 재산까지 다 잃은 뒤 웃음을 지우고 섬뜩한 복수를 시작했다. 역시 시청률 11%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SBS 김영섭 드라마국장은 “무조건 복수만 하는 당위성 없는 캐릭터가 아니라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충분히 설명하면서 시청자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 그 자체가 아니라 복수의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써 이야기에 힘을 더하고, 캐릭터의 강렬함으로 그 재미를 강화한다는 분석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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