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멤버와 ‘성형수술 금지’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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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등 기획사들 역발상 전략 화제… 연애 등 기존 금기는 조금씩 깨져

“아직 얼굴이 다 자라지 않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형은 부작용이 아주 클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미래를 생각해서도 하지 말라고 권합니다.”(A연예기획사 대표)

최근 가요기획사와 소속 연예인이 맺은 성형수술 금지 계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회사 블로그에 데뷔 예정인 걸그룹 멤버 김지수 양(17)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양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풋풋한 모습이었다. 이 회사의 양현석 대표는 2011년부터 “성형 금지 계약을 맺은 미모의 여성 그룹을 데뷔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성형수술은 외모가 뛰어난 아이돌 그룹 중심의 가요계에서 ‘기본 옵션’처럼 여겨져 왔다. 그래서 성형 금지 계약은 역발상에 가깝다. 하지만 가요계에선 성형 금지도 또 다른 아이돌 관리법이라고 주장한다. 한 가요기획사 대표는 “미성년 아이돌의 성형 금지는 ‘극약 처방’에 가깝다”며 “누리꾼의 신상 털기와 과거 사진 유포가 일상이 됐고 어린 나이의 무리한 성형이 실패한 사례가 늘면서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경각심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은 음주와 흡연, 개인 휴대전화 사용, 연애 등 다양한 금지령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런 금기가 조금씩 깨지는 분위기를 보인다. 남성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한 가요기획사 대표는 “멤버들과 술 한잔하면서 사귀는 이성 얘기도 할 정도로 흉금을 터놨다”며 “유대감도 높이고 갑작스러운 열애설 보도 등 향후 발생할 위험 요소에 대해 미리 알고 대비하자는 의미도 있다. 자유에 따른 책임을 멤버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성형#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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