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이 좋아”… 드라마 리메이크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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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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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社 새해 출사표

다음 달 13일부터 방송될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의 장혁(위), 1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의 주원(가운데 왼쪽)과 최강희, 13일부터 방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아래 왼쪽)과 송혜교. KBS·MBC·SBS 제공
다음 달 13일부터 방송될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의 장혁(위), 1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의 주원(가운데 왼쪽)과 최강희, 13일부터 방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아래 왼쪽)과 송혜교. KBS·MBC·SBS 제공
《올해 초반 TV는 리메이크 드라마들이 점령했다. 지상파 3사가 내놓는 작품들은 KBS ‘아이리스2’, SBS ‘야왕’ ‘그 겨울, 바람이 분다’, MBC ‘구암 허준’ ‘7급 공무원’…. 이 작품들은 모두 리메이크이거나 속편, 또는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리퀄이다.》 만화 영화 드라마의 리메이크 열전

2월 13일부터 방송될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는 2009년 방영됐던 블록버스터 첩보물 ‘아이리스’의 후속작이다. ‘아이리스2’는 전편의 주인공인 국가정보기관 NSS 요원 김현준(이병헌)이 세상을 떠난 뒤 3년 후의 시점을 그렸다. ‘추노’에서 인기를 모았던 장혁과 이다해가 다시 함께 주연을 맡았다. 제작비는 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날 처음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2002년 방영됐던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했다. 2006년 김주혁, 문근영 주연의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도 같은 원작이다. 드라마 ‘거짓말’ ‘화려한 시절’ ‘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다. 고아로 자란 도박사 오수(조인성)와 시각장애를 앓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군복을 벗고 돌아온 조인성과 5년 만에 TV에 출연하는 송혜교의 컴백이 벌써부터 화제다.

14일부터 방영되는 SBS 월화드라마 ‘야왕’은 박인권 만화가의 ‘대물’ 시리즈를 원작으로 삼았다. 2010년 방영됐던 SBS ‘대물’은 시리즈 2편 ‘제비의 칼’, 이번에 방영될 ‘야왕’은 시리즈 3편 ‘야왕전’을 각색한 것이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주다해(수애)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하류(권상우)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렸다. SBS ‘추적자’를 공동 연출한 조영광 PD와 김성령, 고준희가 ‘야왕’에 합류했다. ‘추적자’와 ‘대물’(권상우)이 섞인 묘한 ‘맛’이 날 수도 있다.

1월 방영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은 영화 ‘7급 공무원’의 프리퀄이다. 영화에서는 국정원 요원이 된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그린 반면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국정원 요원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주원과 최강희가 주인공을 맡았고,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집필한다.

○ ‘장희빈 김태희’…사극도 리메이크도

3월 방영 예정인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는 최근 비와의 열애설로 관심을 끌고 있는 김태희가 출연한다. 역대 ‘장희빈’ 시리즈를 따지면 9번째 드라마다.

같은 달 방송되는 MBC 일일사극 ‘구암 허준’은 1999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허준’의 리메이크작.

전문가들은 최근 리메이크 붐에 대해 “인지도가 높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시청률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리메이크 드라마의 약점도 있다. 시청자들의 세대적 차이와 매체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됐던 ‘타짜’의 희비가 엇갈린 것처럼 과거에 성공한 작품이라도 요즘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각색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드라마#리메이크#7급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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