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동방신기 “눈에 띄는 후배 씨엔블루-FT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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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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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사랑이 간절해요.”

데뷔 9년차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26, 최강창민·24)의 6집 출사표다.

그들은 180cm가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강남 도련님 스타일의 외모와는 달리 인터뷰 중 ‘~지만은’, ‘~지만서도’를 반복해 사용하는 구수한 청년들이었다.

동방신기는 지난달 26일 정규 앨범 ‘캐치미’(Catch Me)를 선보였다. 이는 2011년 1월 발표한 앨범 ‘왜(Keep Your Head Down)’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캐치미’에는 동명 타이틀곡 ‘캐치미’를 비롯해 ‘인생은 빛났다’, ‘I Swear’ 등 11곡이 수록돼 있으며 댄스, 발라드, 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준비기간이 길어졌어요.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싶었거든요. ‘캐치미’는 그런 시도의 열쇠와 같은 앨범입니다. 대중성과 SMP에서 고민하던 저희의 절충안과 같은 곡이기도 하고요.”

‘캐치미’는 발매되자마자 한터차트, 핫트랙스 등 각종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와 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 ABC TV의 시청률 1위 방송의 오프닝 곡으로 전파를 타며 눈길을 끌었다.

▶ 변신을 위한 변화, 변화를 위한 변신


동방신기는 음악적인 변화의 노력만큼이나 외적인 변화도 많았다. 음악 콘셉트를 위해 멤버들은 약 5kg 체중을 감량했다.

‘강한 음악을 또 하면 대중들과 더 멀어질 것 같다. 동방신기만의 음악색은 생길 수 있겠지만 소수층만을 위한 리그가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전하는 게 어떨까’라는 이수만 SM 대표와 유영진 프로듀서의 조언은 동방신기가 변신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동방신기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로부터 사랑받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쉽게 받아들여지는 곡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이러다간 우리만의 축제가 될 것 같아서요.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최강창민)

안무도 달라졌다. ‘캐치미’는 헐크춤 등 초등학생도 따라 할 수 있고 어른들도 한 번쯤은 바라봐줄 친숙한 안무로 채워졌다.

동방신기의 변화는 앞으로의 활동에서 두드러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데뷔 초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시 본격적인 예능 출연 의사를 표명했다.
“둘 다 연기와 예능에 욕심이 많아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형님포스’, ‘도련님’,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하고 동방신기만의 색깔을 좀 더 편하게 보여 드리고 싶어요.” (유노윤호)

▶ SM 서열 No.3 동방신기 “강타·보아 다음”


동방신기는 SM 가수 서열 3위다. 내년 11월 26일이면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아이돌 그룹이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에 이어 아이돌 그룹의 ‘워너비(wanna be)’가 되어 가고 있는 것. 넘버 3의 삶에 대해 묻자 “똑같은 가수일 뿐 별거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현재 각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대들보 중 하나인 SM. 이에 동방신기는 보아의 역할에 엄지손가락을 높이 세웠다. 유노윤호는 “한류 황무지에 씨앗을 뿌린 선구자 보아 선배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와 소녀시대·슈퍼주니어가 존재한다” 며 “이번 싸이 형님 역시 큰일 해내셨다.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모든 가수가 외국인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그들은 “세계 시장은 무작정 죽자고 덤빈다고 되는 시장이 아닌 것 같다”며 “싸이 형님이 그랬듯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각국의 문화와 인식의 차이를 좁히며 어필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이어 동방신기는 가장 눈에 띄는 후배들로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를 꼽았다. 물론 자사의 가수를 제외한다는 조건에서다.

“실력은 죽도록 연습하면 늘어요. 하지만 색깔과 개성은 확실히 달라요. 자기가 자신의 모습을 모르면 입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가 공연도 많이 하고 여유도 있고 곡도 잘 쓰는 것 같아요. 하하” (모두)

내년이면 동방신기도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생명력이 짧은 아이돌 그룹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은 큰 의미를 지난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동방신기도 많은 변화와 시련을 겪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팀,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는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내년 10주년 땐 팬들을 위해 특별한 것도 계획하고 있어요. 새 앨범, 딱 한 번만이라도 모든 트랙 들어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SM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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