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상의 탈의’ 공약 이행..7만 관객과 말춤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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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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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추고 있는 가수 싸이.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추고 있는 가수 싸이.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마침내 가수 싸이가 팬들과 나눈 약속을 지켰다.

‘국제가수’ 싸이가 4일 밤 10시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국제적인 인기를 얻는 데 힘이 되어 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무료 콘서트 무대에서 상의를 벗고 말춤을 추며 7만여 관객(경찰 추산)과 함께 했다.

싸이는 지난달 25일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르면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장소에서 상의를 벗고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밤 앙코르 무대 마지막 곡인 ‘강남스타일’로 관객을 마지막 열광의 절정으로 몰고 간 그는 공연 도중 상의를 벗어 던졌다.

순간, 7만 관객은 모두 하나가 되어 환호했다.

공연 시작 5시간 전부터 이미 1만의 관객이 몰려든 서울광장에선 공연의 막을 올리는 첫 곡 ‘라잇 나우’의 전주에서부터 절정 속으로 빠져들었다.

막바지에 울려퍼진 ‘강남스타일’의 자극적인 전자음은 관객들을 그야말로 ‘광객(狂客)’으로 몰아갔다.

싸이가 앙코르 무대에 올라 ‘언젠가는’을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면서는 모든 관객이 함께 합창하며, 2시간 동안 뛰고 환호하며 온몸으로 느낀 감동과 환희의 긴 여운을 되새김했다.

이날 공연은 싸이의 높은 인기를 새삼 실감케 한 무대였다.

월드컵 거리응원을 연상시키듯 서울광장은 7만 관객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축제를 즐기는 수만명의 인파는 물론 수십대의 방송중계차와 1200여명의 경찰 병력은 붉은 악마들로 가득 찼던 2002년 서울광장의 풍경 그대로였다.

싸이는 T자 모양의 돌출무대를 펄펄 날 듯 뛰어다녔다. 무대 주변에 설치된 세 대의 대형 멀티스크린은 그의 모습을 중계했다.

‘강남스타일’ 외에도 ‘챔피언’ ‘새’ ‘연예인’ 등 약 2시간 동안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인 싸이는 특유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관객의 뜨거운 열기를 모아갔다.

서울 도심 한복판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늦은 시간임에도 관객들은 10대 청소년부터 나이 지긋한 중년까지 다양했고, 외국인 관람객들도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축제에서 말춤을 추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외 약 500여명의 취재진도 싸이의 공연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날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축제의 현장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스트림코리아를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날 공연은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진행됐다.

무대설치 비용 등 4억 원을 지원한 서울시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광장 일대 도로를 교통통제하고, 대중교통도 5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도록 조치했다.

또 4일 오후 8시와 5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일부 공연 시간을 조정하는 등 싸이 콘서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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