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조민수…여우상 만장일치 불구 수상 불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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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7시 00분


황금사자상 수상작이 다른 주요 부문에서 상을 받을 수 없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규정상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도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조민수. 폐막식 직후 심사위원인 사만다 모튼(오른쪽)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NEW
황금사자상 수상작이 다른 주요 부문에서 상을 받을 수 없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규정상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도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조민수. 폐막식 직후 심사위원인 사만다 모튼(오른쪽)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NEW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데 이어 주연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평가를 받은 뒷이야기가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피에타’의 배급사 NEW에 따르면 조민수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여우주연상을 아쉽게 놓쳤다. 배급사 측은 “심사위원들이 ‘조민수의 연기는 이번 영화제의 단연 최고’라고 만장일치 평가를 했다. 하지만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은 기타 주요 부문 수상을 할 수 없다는 영화제 규정에 따라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심사위원 및 영화제 관계자들은 폐막식 후 마련된 피로연 자리에서 조민수를 직접 찾아가 안타까운 마음을 포함해 연기에 대한 극찬과 격려 인사를 전했다. 특히 영국의 배우 사만다 모튼은 “내 인생을 바꿔놓은 감동적인 연기였다. 작품에 스며든 조민수의 연기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영화제 기간 해외 언론은 일찌감치 조민수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내놓은 바 있다. 조민수는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조민수는 “스크린 컴백작으로 이런 영광을 얻은 것만으로 행복하다. ‘피에타’가 아니었다면 지금 같은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과 함께 영화제 시상식 무대에 올라 “처음 베니스에 도착했을 때부터 매 시간 행복하고 감격적이며 놀라움의 연속이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 여우주연상은 이스라엘 영화 ‘필 더 보이드’의 하다스 야론가 차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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