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바비킴 “빨리 결혼해 바비 2세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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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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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스페셜 앨범 ‘올드 앤 뉴’ 발표
● 결혼한 박선주의 마지막 선물 ‘못됐다 사랑’

“사랑 앞에서 못된 남자가 될까 봐 걱정하는 ‘겁쟁이’입니다. 상처도 쉽게 잊지 못해요. 하지만 이젠 정말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이 하고 싶은 ‘솔의 대부’가 불혹을 앞두고 털어놓은 진짜 속마음이다. 진짜 사랑이 하고 싶다는 그다.

‘힙합 할배’ 바비킴(본명 김도균. 39)이 40개월 만에 두 번째 스페셜 앨범 ‘올드 앤 뉴’를 발표하고 좀 더 솔직한 사랑이야기로 돌아왔다.

“스페셜 앨범은 팬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솔로 앨범이나 부가킹즈 앨범과는 달리 프로듀싱은 물론 모든 작업을 프로듀서에게 맡기고 곡들에 제 목소리만 얹었어요.”

‘올드 앤 뉴’는 조용필, 조덕배 등 선배 가수의 곡을 리메이크한 ‘올드’ 파트 6곡과 신곡 5곡으로 이뤄진 ‘뉴’ 파트로 이뤄져 있다.

바비킴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자 가수 박선주와 작곡가 하광훈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바비킴의 첫 번째 스페셜 앨범의 ‘사랑 그 놈’을 작곡한 가수 박선주는 또다시 타이틀 곡 ‘못됐다 사랑’을 작사 작곡해 바비킴과의 의리를 과시했다. 작곡가 하광훈은 앨범에 실릴 곡들을 선택하고 바비킴의 심정에 맞게 편곡·프로듀싱 했다. 앨범 리스트를 본 바비킴은 자신보다 더 자신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두 사람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사랑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강렬해졌어요. 결혼할 때가 됐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제 맘을 스태프들이 알아채고 그런 느낌을 잘 표현해 줬어요. 앨범이 발표되고, 연애하느냐고 묻는 팬들이 많아졌어요.” (웃음)

▶ 짙은 공감 담긴 노총각의 감성 발라드


앨범을 발표하고 바비킴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에 1~2시간밖에 못 자고 있다는 그는 “몸과 마음가짐, 생활 방식까지 새 앨범에 맞춰 변하고 있다. 오직 신곡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비킴은 ‘올드’ 파트의 곡을 준비하며 그 노래가 가진 멜로디, 가사, 연주, 시대적 배경 등 가수의 히스토리를 배웠다고 한다. 늘 60대가 되어서도 그 시대에 맞는 힙합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온 바비킴으로서는 값진 경험이다.

“제 생각엔 아마 선배 가수들도 음악에는 한계가 없고, 가수로서 그 욕심을 모두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대를 떠날 수 없는 거죠.”

바비킴은 선배 가수는 물론 후배 가수들과 호흡하며 흐름을 익히고 교류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이미 슈프림팀의 사이먼 디나 더블 K, 알리 등과 무대를 꾸몄다.

그에게 최근 가장 눈에 들어오는 후배 가수가 누군지 물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알리에게는 참으로 미안하게 됐다”면서 “요즘 에일리한테 꽂혔다”고 말했다.

“에일리가 데뷔하기 전 우연히 노래를 들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누가 불렀는지 물었더니 에일리라고 하더라고요. 데뷔전부터 정말 노래를 잘했어요. 함께 노래하고 싶은 친구예요.

바비킴의 엉뚱하고 순진한 매력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5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특유의 ‘소심한 정색남’ 캐릭터로 저녁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앞서 출연한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매력과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방송 출연 후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예능이 매력이 있긴 하지만 이젠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음악을 할 때는 진지하다가 방송에선 솔직하고 망가지니까요. 전 그게 좋은데 괜한 선입견이 생길까 신경 쓰이더라고요. 제가 가장 중요한 건 무대니까요.”

▶ 무대에선 애절한 ‘해바리기’, 방송에선 ‘예능 늦둥이’

바비킴은 최근 여자 스타들과 스캔들에 휩싸였다. 가수 호란과 박정아, 배우 김규리와 소유진이 그렇다.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는데…이상하게 그렇게 됐어요. 무대 위에선 사랑의 상처로 힘들어하고, 방송에선 여자를 좋아하는…그건 아닌데 말이죠.”

지인들과의 스캔들이 불편해보였다. 하지만 얼마 전 소규모 단독 콘서트에서는 “앞자리에 앉은 관객에게 반한 것이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온라인 게시판에 서로 그 여자라고 우기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하자 그는 “지금 그 게시판에 가면 그 글쓴이의 사진을 볼 수 있나요?”라며 머쓱하게 웃어넘겼다.

“가끔 그래요. 무대 위에선 정면 밖에 안 보이니까요. 이번엔 소극장이라 좀 더 가깝게 잘 보였어요. 딱 보는 순간 놀랐고, 멘트가 꼬이고 당황했어요. 눈 마주치고 노래도 못 하겠더라고요. 순간 ‘내가 반했구나!’라고 생각했죠.”

그의 이상형은 글래머러스하고 지적이며 내조를 잘하고, 그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여자다.

“요즘은 친구들의 아기를 볼 때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면 당장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바비 2세는 생각만 해도 정말 감동적이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해피엔딩 영화도 안 봐요. 그런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거든요.”

바비킴을 이야기할 때 박선주는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20년 가까운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다.

“선주 누나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걸 다 몰랐어요. 갑작스레 결혼해서 아기를 임신한 줄 알았다니까요! (웃음) 나중에 그런 게 아니란 걸 알고는 ‘인연은 따로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누나와 나는 정말 비슷해요. 음악에 푹 빠져서 연애도 못 했었어요. 그런데 누난 했더라고요. 결혼한 누나를 보면서 당장 연애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새 앨범 활동도 하랴 연애 준비하랴 바쁜 바비킴은 오는 10월 호주를 시작으로 11월에는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보스턴, 로스앤젤레스에서 콘서트를 갖고 해외 팬들을 만난다.

“OST, 랩, 작사, 작곡 등 할 수 있는 도전은 다 하고 싶어요.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로 오래오래 팬들 곁에 머물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오스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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