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그룹 터치 “걸 그룹의 아찔한 터치에 남몰래 눈물 흘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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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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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부할 수 없는 원초적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들’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긍정의 힘을 보여줘
● “머리 감는 데만 1시간” 아이돌의 애환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나와 걷자. 같이 걷자.》 -‘같이 걷자’ 중에서-

연인을 집에 들여보내기 아쉬워 “함께 걷자”고 말해 놓고는 “나도 힘들지만, 업어 주고 웃어 줄게”라고 말하는 귀여운 다섯 남자.

그들은 실제로도 귀엽고 친근했다. 작은 것 하나에도 고마워했다. 밝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강렬함을 잠시 벗어 두고 부드러운 매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3년 차 신인 터치(선웅, 성용, 재욱, 철민, 강현)가 돌아왔다.

“그룹 터치(TOUCH)는 ‘만지다’ 이외에 ‘감동을 주다’라는 뜻이 있어요. 대중의 마음을 터치해 감동을 주는 팀이 되겠습니다.” (성용)

터치는 2010년 싱글앨범 ‘TOUCH’로 데뷔해 ‘난’ ‘Killin' me’ ‘Rockin' The Club’ 등으로 활동하다가 5월 2일 세 번째 앨범이자 첫 디지털 싱글 ‘같이 걷자’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같이 걷자’는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에요.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법한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어요. 데이트를 마친 연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을 대변하고 있죠.” (선웅, 재욱)

‘같이 걷자’는 힙합 듀오 ‘크리스피 크런치’의 CSP와 신예 작곡가 진대호가 만든 팀 ‘여비호이’가 선보인 첫 작품이다.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는 가수 보아의 오빠로 더 잘 알려진 권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아역배우 김소현이 출연했다.

“무대에 서는 날만을 기다려 왔다”는 터치는 할 이야기가 많아 보였다. 그들과의 거침없이 솔직한 대화가 시작됐다.



▶ The Original Undeniable Charismatic Homme

컴백을 앞둔 터치는 멤버 철민과 강현의 멤버 교체를 통해 ‘상큼이’로 새롭게 단장했다.

멤버들은 “곡에 맞춰 마인드와 생활 방식도 바꾸려고 노력”했다며 “거울을 보며 표정 연습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밝혔다.

“기존 멤버들과 새 멤버들이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지만, 같은 곡과 안무를 연습하며 자연스레 마음을 터놓게 됐죠. 끈끈한 남자들의 정은 말할 필요도 없죠.” (일동)

성용과 선웅은 자신들의 첫 무대를 회상하며 “저희의 첫 무대 때 굉장히 긴장하고 떨어서 다리에 쥐도 났지만, 철민과 강현, 두 친구에게는 즐기라고, 즐기자고 이야기 했어요”라며 짙은 여운의 미소를 지었다.

힘들 때마다 서로 다독거리며 끊임없이 노력한 이유는 뭘까. 또 바라던 가수가 되어 좋은 점들은 무엇일까.

“저는 물론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세요. 곁에서 연습만 하다가 이젠 TV에 나오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게 즐거우신가 봐요.” (재욱), “2년 전 서울로 전학 와서 혼자 살았어요. ‘소울 커넥션’이라는 레이블에서 언더로 생활했죠. 함께 랩하던 형들이 무대 보고 연락해서 해주는 칭찬과 조언이 좋아요.” (강현), “무대 서는 것 자체가 좋아서 선택했어요. 누군가에게 보여 지고 제게 집중해 주는 관심이 좋아요.” (철민), “무대에서 우리가 신 나고 우릴 보고 있는 팬들이 신 나고, 다시 그 모습에 힘을 받고, 말이 아닌 음악으로 소통하는 힘이 즐거워요.” (성용),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TV에도 나와서 좋죠. 보고 싶던, 동경하던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선웅)

터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그들은 롤 로델로 생각하던 ‘국민 그룹’ 지오디(god)처럼 가수로 성공한다면, 연기와 작곡, 작사 등 또 다른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터치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 ‘시부야 WOMB(움)’에서 쇼케이스 ‘TOUCH 1st SHOWCASE in JAPAN(터치 퍼스트 쇼케이스 인 재팬)’을 열고 일본에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들의 음악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 “우린 전쟁터에서 살고 있다. 살아남고 말겠다.”

터치에게 가수로,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였다.

“꿈을 이루며 사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터치는 “한편으로는 전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행복한 만큼 치열해요. 온라인상에서 우리의 이름이 상단에 12시간 버티기가 어려워요. ‘터치’라는 그룹명으로 검색해도 우리의 기사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다양한 터치에 밀려요. 걸 그룹이 무대 도중 보여주는 손놀림 한 번이 정말 무섭죠. 눈물 나요. 연관검색어에서 스마트폰을 이겨보는 게 꿈이에요.” (일동)

웃으며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지만, 눈빛은 그렇지 않았다. 이어서 진솔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욕심을 부렸었어요. 터치는 3년 차 그룹이에요. 세 번째 앨범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인지도가 아쉬워요. ‘욕심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앨범마다 열심히 하다 보면 (터치가) 알려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뭐라도 잘되더라고요.” (선웅, 재욱)

성숙해진 그들은 악성 댓글에도 의연했다. 멤버들은 “‘얘네 누구야?’라는 말이 가장 서운해요”라며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어필하지 못한 우리 잘못이잖아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연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참을만해요.”라고 심경을 밝혔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염색마저 열심히 했어요. 머리카락색이 빠질까 봐 대중목욕탕도 못 갔어요. 안무 연습 후 샤워할 때면 몸이 아프고 힘들어 발에 거품을 묻히지 못한 날이 많아요. (성용, 선웅)”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돌의 애환이 느껴졌다.

에메랄드 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성용은 실제로 ‘린스-샴푸-샴푸-트리트먼트 20분-린스’를 반복한 후 찬바람에 30분간 머리카락을 건조하고 에센스까지 바르고 나서야 침대에 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아이돌 가수들이 똑같아요. 이 정도는 감수해야죠.”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멤버들은 “성용은 욕실에 들어가면 1시간”이라며 “성용이 덕분에 욕실이 늘 깨끗하다”며 고마워했다.

숙소 밖으로 나오자마자 자동차로 이동하기에 걸을 시간이 많이 없다는 터치에게 같이 걷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부모님이요.” (재욱), “그룹 B.A.P의 방용국 형이랑 걷고 싶어요. 이미 음악이란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요. 함께 음악 하며 가수를 꿈꿨는데, 이젠 같은 무대에서 래퍼로 활동하고 있으니 뿌듯하고 좋죠.” (강현), “우리를 보러 와주신 소녀 팬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싶어요.” (선웅, 철민)

자신들의 이름을 건 콘서트 개최와 ‘같이 걷자’ 열풍이 불도록 노력하겠다는 터치의 바람대로 그들의 음악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팬 여러분, 우리가 ‘집에 데려다 줄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더 열심히 노래하고 노력 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일동)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YY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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