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EXO-K “제2의 동방신기? 우린 초능력 지닌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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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8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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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능력 가진 신인그룹 등장에 가요계 ‘술렁’
● SM출신 엑소 케이 “연예인보다 팬들 보는 게 더 신기해”
● 세계 진출 노리는 엑소, ‘신인상 꼭 타고 말 거야~’

“사실 저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일동)

사뭇 진지하다. 말하는 그들의 눈빛엔 진심이 묻어난다. 그걸 아직도 몰랐느냐는 듯 제스처를 취한다. 공상과학 만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마블 코믹스’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카이(18)는 텔레포트, 디오(19)는 야수의 힘, 백현(20)은 빛, 찬열(20)은 불, 세훈(18)은 바람, 리더 수호(21)는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했다.

4월 첫 미니앨범 ‘마마(MAMA)’를 내고 가요계에 도전장을 낸 SM 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엑소 케이(EXO-K)다.

팀명 엑소라는 이름은 태양계 외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래닛’에서 따왔다. 수호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래 엑소는 SM에서 1년에서 5년 동안 가르친 연습생 12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을 엑소 케이와 엑소 엠(EXO-M)으로 팀을 나눠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활동하도록 했다.

타이틀곡 ‘마마’는 히트 작곡가 유영진의 작품으로 SM뮤직퍼포먼스(SMP) 장르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만에 보여 드리는 SMP예요. H.O.T 시절 꽃피운 SMP 장르가 이제는 한물갔다는 말도 듣지만, 오히려 요즘 청소년들에게 신선할 수 있어요. 더 웅장해진 사운드, 그레고리안 첸트 중세풍 멜로디, 현란한 춤사위로 저희 색을 입혔죠.” (수호, 카이, 백현)

엑소는 신인임에도 데뷔 한 달 만에 1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상징하는 교복 광고에 섭외됐다.

▶ 엑소, 시작부터 ‘멘붕’ 맛봐…이제는 ‘비상’

엑소는 등장부터가 남달랐다. 국내 3대 연예기획사 중에서도 앨범을 내기가 어렵다는 SM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엑소는 지난해 12월 23일 시작으로 데뷔전까지 총 23개의 티저를 공개하고, 티저 발표 100일이 되는 지난 3월 31일 쇼케이스를 통해 가수로서 출발을 알렸다.

엑소 케이는 멀게는 H.O.T부터 가깝게는 동방신기, 소녀시대까지 아이돌 계보의 적자를 배출해온 SM에서 샤이니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 그룹이다. 부담감은 없을까.

“3월 쇼케이스 때는 ‘멘붕’(정신 붕괴라는 뜻의 신조어)될 정도로 긴장했어요. 자기소개 때 이름 말하는 걸 잊기도 하고 떨려서 말을 잇기가 어려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선배들 발등에도 못 미치면 어쩌나 걱정스럽지만, 열심히 할게요.”(일동)

SM에서 가수로 데뷔한다는 것은 엑소 케이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들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꿈을 위한 투자였어요. 가수라고 해서 하나만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 걸친 노력이 필요했죠”(수호, 백현)라며 “SM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합니다. 인성 교육도 자주 받아요”(세훈, 찬열)라고 연습생 시절을 회상하듯 말했다.

그들은 데뷔 전 6개월간 매니저와 숙소 근처 노인 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농아학교에 가서 수화도 배우고, 어린이집 아이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엑소 케이는 현재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스케줄이 있는 날은 회사에서 연습도 하고 모니터링도 하지만 스케줄이 없으면 숙소에 쉬고 있다”(찬열)며 대부분 시간을 “복불복 윷놀이․오목 등 청소나 야식 내기 게임을 즐긴다”(백현, 수호)고 설명했다. 리더 수호가 내기에 가장 약하다고. 그들은 주로 치킨, 족발, 피자 등의 야식을 즐긴다고 했다.

그들이 설명하는 엑소 케이는 막내 멤버가 편한 그룹이다. 수호와 백현은 “막내 세훈이를 아끼기에 일을 시키지 않는다”(수호, 찬열)며 “막내라고 해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 않고 매주 당번을 정해 가사 일을 분담하고 있다”(카이)고 뿌듯해하며 말했다. 세훈은 그저 웃을 뿐 말이 없었다.

▶ 준비된 신인 엑소, ‘글로벌돌’ 노린다!

엑소 케이는 음악 외적인 면에서도 재주꾼이다. 각자 매력을 꼽아 달라고 하자, 카이는 섹시하고 눈빛이 강렬하며 춤과 퍼포먼스가 수준급이라고 했다.

디오는 스파게티, 볶음밥을 뚝딱 만드는 만능 요리사로 팀 내에서 ‘엄마’를 맡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다정다감한 성격.

장난꾸러기 찬열은 해피바이러스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 탓에 처음 보는 사람과도 쉽게 친해지는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팀의 활력소이자 막내 세훈은 끊임없는 애교로 형들을 웃게 한다. 남성들이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 몸짓이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는 그에게 한 번 보여 달라고 부탁하자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리더 수호는 서울 강남에서 전교 400명 중 50등 안에 든 엄친아로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매 순간 연기를 하며 연습 삼매경이다.

백현은 평소 재미있는 말솜씨로 ‘준비된 예능인’이다. 다양한 레퍼토리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온 권상우를 똑같이 성대 모사했다.

엑소 케이는 벌써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2의 동방신기’로 점쳐지고 있다.

엑소는 선배 가수인 샤이니의 스타일리시한 모습과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장점을, 슈퍼주니어에게는 예능감과 센스를, 동방신기에게는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를 닮고 싶어 했다.

슈퍼주니어 이특은 엑소의 쇼케이스 진행을 자처했고 소녀시대 수영과 에프엑스 설리가 참석해 엑소를 챙기기에 앞장섰다.

멤버들은 “동방신기 유노윤호 선배가 바쁜 일본 활동 중에도 우리 첫 방송을 챙겨보고 화상통화를 걸어 멤버 모두와 대화하며 1:1 맞춤 조언을 해줬다(수호, 백현, 세훈)”며 고마워했다.

이제 막 자신들의 꿈을 펼치고 있는 엑소의 최종 목표는 뭘까. 엑소는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류를 이끄는 SM 선배들처럼 자신들의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그 전에 신인상부터 타야죠. 팬 여러분, 이제 막 데뷔한 저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무대와 퍼포먼스, 노래 보여 드릴게요. 지켜봐 주세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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