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도플갱어’ 경수진 “닮은꼴 선배와 자매로 출연하고 싶다”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8일 07시 00분


‘리틀 손예진’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기대주 경수진.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리틀 손예진’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기대주 경수진.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KBS 2TV ‘적도의 남자’ 경수진

극중 이보영 아역 출연…안정적 연기 시청자 호평
연기아카데미 등록 위해 초밥집·텔레마케팅 알바
스포츠마케팅 전공…“민첩성·습득력 연기에 도움”


“강수연 선배처럼 팔색조 같은 연기자, 될 수 있겠죠?”

2002년 큰 인기를 모았던 SBS 드라마 ‘여인천하’는 당시 한 여중생에게 연기자라는 꿈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그 학생은 이제 ‘제2의 강수연’을 꿈꾸는 연기자 경수진으로 성장했다.

경수진은 지난해 가수 정엽의 ‘눈물나’와 여성그룹 아이투아이의 ‘남자답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리틀 손예진’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는 여주인공 이보영의 아역 한지원으로 출연했다.

한지원은 중견기업의 사장 딸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다가 갑작스럽게 집안이 몰락하면서 소녀가장이 되는 캐릭터. ‘적도의 남자’에서 경수진은 어린 시절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성인 연기자 이보영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극 초반 한지원의 배경과 성격을 확실하게 심어줘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구김살 없고 밝은 성격이 나와 많이 닮아 있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특히 아버지를 배신한 진노식(김영철)의 차 유리를 돌로 깨는 첫 장면은 시청자와 경수진 본인에게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다. 강당에서 청순한 모습으로 기타를 치며 ‘문리버’(Moon River)를 부르는 장면은 평소 털털하고 씩씩한 그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평소 제 성격을 잘 아는 친구들이 드라마를 보고 보내준 문자가 가관이었다. 대부분 ‘너 답지 않다’는 반응이었고, 그냥 ‘ㅋㅋㅋㅋㅋ’만 보낸 친구도 있었다. 친구들에게 TV 속 나는 좀 어색했던 것 같다.”

● “손예진 선배와 자매로 출연하고 싶어”

중학교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경수진은 꿈을 이루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연기를 배우겠다고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싫었던 그는 아르바이트로 수업료를 벌어 연기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연기를 향한 더딘 걸음만큼이나 절실함도 커졌다.

“아르바이트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와인샵에서 와인도 팔고, 초밥집에서도 일했다. 텔레마케팅도 해보고, 스포츠 매장에서 운동화도 팔았다. 아르바이트였지만 일을 할 때만은 직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문 지식도 많이 쌓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연기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경수진은 자신의 강점으로 빠른 습득력을 꼽았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민첩성이나 운동 신경도 한 몫 했다. 대학에서의 전공 역시 스포츠마케팅.

그는 “무엇을 배우든지 간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고, 다른 캐릭터를 입어야 하는 배우에게는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닮은꼴로 꼽히는 선배 손예진과 한 작품에서 자매로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닮았다는 평가를 들어서가 아니라 드라마 ‘개인의 취향’을 보면서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손예진 선배와 한 작품에서 자매로 출연해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다.”

‘적도의 남자’를 통해 연기자로 한 단계 성장한 경수진은 다음 작품에서는 자신의 실제 성격처럼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만나길 희망했다.

“오래 기다린 만큼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내 모습이 너무 많다. 하지만 급하게 마음먹지 않겠다. 아역부터 최고 여배우 자리에 오른 강수연 선배처럼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경수진의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