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올스톱, 방송사 속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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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8일 07시 00분


일부 프로그램 “촬영분 그대로”
후임MC 조율 등 방송사 골머리


종군위안부 관련 막말 파문으로 16일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출연중인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한 김구라(사진)로 인해 지상파와 케이블·위성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김구라가 출연하거나 앞으로 출연 예정인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케이블·위성 채널을 포함해 모두 8개. 대부분 주말과 밤 황금 시간대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중 현재 3주 분의 사전 녹화분이 있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와 케이블·위성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제작진은 김구라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통상 출연자가 사회적 논란이나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해당 프로그램은 이른바 ‘통편집’으로 출연 부분을 삭제해 방송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화성인 바이러스’와 ‘라디오 스타’는 프로그램에서 김구라의 비중이 너무 커서 출연장면을 모두 들어낼 경우 방송분량 자체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라디오스타’ 권석 CP는 17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김구라는 ‘무한도전’의 유재석 같은 존재다. 완전히 빼는 건 힘들다. ‘독설 발언’ 등을 적절히 조절해 방송에 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인’ 제작진 역시 “김구라를 빼면 방송 자체가 힘들다. 높은 수위의 발언들만 빼고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에 책임을 지고 방송에서 하차한 김구라의 출연 장면을 사전 녹화라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방송한다는 방침은 적지 않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라디오스타’는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모습을 가려서 방송했다. 또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도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던 MC몽의 단독 출연 분량을 대폭 삭제해 재방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디오스타’와 ‘화성인’ 측은 “일단 방송을 한 뒤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편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과 달리 21일 방송 예정인 MBC ‘세바퀴’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 KBS 2TV ‘불후의 명곡2’는 김구라 분량을 최대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세바퀴’는 21일 이후 진행자를 기존 3인 체제에서 김구라가 빠진 이휘재 박미선 2인체제로 바꾼다. ‘붕어빵’ 역시 28일 이후 이경규 김국진 2명으로 진행을 한다. ‘불후의 명곡2’는 16일 녹화부터 전현무 아나운서를 김구라의 후임으로 투입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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