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나와 다르면 단칼에 이별…한사람과 길게 연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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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7시 00분


연기자로 활동하다가 4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장나라. 새 앨범 ‘너만 생각나’는 한층 성숙하고 솔직해진 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기자로 활동하다가 4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장나라. 새 앨범 ‘너만 생각나’는 한층 성숙하고 솔직해진 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4년만에 ‘너만 생각나’로 돌아온 장나라

서른한살의 나,
애송이의 사랑타령은 없다
더 솔직해진 노랫말
내 감정에 충실하게 불러


2001년 6월. 1집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를 발표하면서 만 20세의 나이로 데뷔할 당시 장나라에게 ‘30대’란 나이는 동경의 세상이었다.

서른이 되면 왠지 이지적이고, 뭔가 안정적이고 성숙해 있을 거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20대 초반의 장나라는 그래서 한동안 “빨리 서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2012년 3월. 데뷔 11년째를 맞은 장나라는 만 서른 한 살이 됐다. 그런데 장나라의 서른은 그가 20대 초반에 품었던 동경과 많이 달랐다.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옛날의 동경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고, 그저 나이만 드는 것 같다”고 푸념할 만큼 평범했다.

“이지적이거나 안정적인 느낌보다는 오히려 사춘기에나 오는 갈등이 생긴다. ‘내가 왜 이걸 하지?’ ‘나는 뭘까?’ 이런 갈등 말이다.”

26일 발표한 새 싱글 ‘너만 생각나’는 장나라가 30대의 푸념과 공허함 사이에서 발표한 음반이다. 하지만 2008년 3월 6집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이번 음반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30대의 공허함”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성숙하고 솔직해진” 장나라의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마음 비워내고 눈물 닦아내고 잠을 청해 보아도/니가 다시 떠올라 너만 생각나/보고 싶지 않다 생각나지 않아 나는 아무렇지 않아/결국엔 너밖엔 없어 니가 생각나’

● “서른이 되기까지 몇 번의 사랑 경험했고 아파했다”

‘너만 생각나’는 사실 과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랑노래다. 하지만 노랫말에 담긴 감정 표현이 전보다 훨씬 솔직해졌다.

장나라 스스로 “나에게 잘 맞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 감성에 맞는 것에 주력했다”며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졌다고 할까. 노랫말이 솔직해졌다”고 설명했다.

“나는 트렌드를 따르는 가수가 아니기에, 그저 좋은 노래를 부른다는 마음뿐이다. 아이돌을 이긴다거나 경쟁한다는 마음이 없다.”

서른이 되는 동안 장나라는 몇 번의 사랑을 경험했고, 그 사랑에 행복해하고 아파하며 자연스럽게 자기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나라는 “길게 연애를 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어서 남자에게서 자신과 맞지 않은 부분이 발견되면, 이해하고 극복하기보다 그냥 헤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는 박경림과 이수영 등 절친한 언니들이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되지만, 짧은 연애의 끝에서 결혼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아버지가 결혼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올 초 오빠와 나를 앉혀놓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아버지는 내가 연애를 하면 좋아하신다. 당신이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저 놈 괜찮네’라며 은근히 만날 것을 권유한다.”

20대에 찬란한 인기도 누려봤고, 이후 공백도 겪으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된다’는 ‘이립’의 나이가 된 장나라. 그는 지금 ‘불혹’의 사십대를 동경하고 있다.

“마흔은 뭔가 중후해 보인다. 나도 그때엔 중후한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해보면서, 마흔이 되면 신뢰감을 주는 배우, 신뢰감을 주는 가수가 돼있으면 좋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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