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같은 SM…그곳에 가면 통유리로 한강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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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7시 00분


■ ‘케이팝의 요람’ 3대 기획사 SM엔터·JYP엔터·YG엔터 사옥을 가보니…

최근 서울 강남구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케이팝 스타들의 기획사 주변을 관광코스로 만들어 늦어도 5월까지 ‘한류벨트’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기획사 사옥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만큼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더구나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 가요계 ’빅3’의 사옥 내부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을 맞아 ‘케이팝 스타의 산실’로 주목받는 빅3의 사옥을 찾아갔다.

SF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로비(위 사진)와 한강이 훤히 보이는 스카이라운지. SM오피스빌딩의 명소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F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로비(위 사진)와 한강이 훤히 보이는 스카이라운지. SM오피스빌딩의 명소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 청담동 사옥|감각적인 인테리어 SF영화 연상…스카이라운지 전망도 훌륭

SM은 서울 압구정동 본사와 청담동 오피스빌딩 두 개의 사옥이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옆에 있는 본사는 이수만 SM회장의 소유로 시세는 417억원(위더스에셋 제공). SM 컨텐츠의 제작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지하 대형 녹음실을 비롯해 모두 4개의 녹음실이 있고, 지하1층과 1층, 2층에 각각 1개씩의 춤 연습실이 있다. 이수만 회장의 집무실은 3층에 있다.

SM오피스빌딩은 영동대교 남단 엘루이호텔 부근에서 강변로를 따라 청담사거리 방면으로 1km가량 내려온 곳에 위치한 지상 8층(지하2층) 건물이다. 한 화장품 회사 사옥을 임대해 내부공사를 거쳐 2010년 11월 입주했다. SF영화를 떠올릴 인테리어에 대형 LED 스크린이 한쪽 벽면을 장식한 로비, 그리고 8층 스카이라운지를 제외하고 모두 사무공간이다. 글로벌 업무팀, 홍보팀, 해외마케팅팀 등이 근무한다.

SM오피스빌딩 명소는 8층 스카이라운지. 통유리 너머로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를 연상시킨다. 특히 바리스타가 정식 직원으로 상주해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베이글, 머핀 등 간단한 음식도 있다. 외부 손님을 이곳에서 만나고, 인터뷰도 여기서 진행한다. ‘K팝 스타’에 등장했던 곳이 바로 이 스카이라운지다.

● SM 신인 트레이닝-가요계 신인 육성 시스템을 만든 곳

기획형 아이돌의 원조 H.O.T, S.E.S, 신화 등을 배출한 SM은 가요계 신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만든 곳이다. JYP와 YG 등 거의 모든 기획사가 SM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룹 블랙비트 출신 심재원, 황상훈이 결성한 ‘비트버거’가 SM의 퍼포먼스 디렉터로 연습생의 춤을 지도하고 소속 가수들의 안무도 짠다. 그 외 보컬트레이너, 외국어, 연기 강사는 외부 인력이다. 연습생 교육은 클래스로 운영하다 데뷔가 정해지면 1대1 강의 등 심화교육을 한다. 평소 중국의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이수만 회장의 지론에 따라 외국어는 중국어에 집중한다.

SM에서 ‘프로듀서’란 호칭은 이수만 회장을 가리킨다. 또한 유영진, 켄지 등의 내부 작곡가가 있지만, 요즘 디자인뮤직 등 유럽과 미국의 작곡가 집단을 통해 다양한 곡을 받는다. 신인 발굴 기준은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으면 스타성과 인성을 중시한다. 외모도 스타성에 주목해 유난히 꽃미남, 꽃미녀가 많다.

JYP는 3층 녹음실(위 사진)에서 2PM과 원더걸스 등 소속 가수들의 녹음을 한다. 연습실은 아티스트용과 연습생용이 구분돼 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는 3층 녹음실(위 사진)에서 2PM과 원더걸스 등 소속 가수들의 녹음을 한다. 연습실은 아티스트용과 연습생용이 구분돼 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사옥|오밀조밀 ‘다소 평범한’ 내부…성 상담 등 카운슬러 운영은 눈길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 건너편 베스킨라빈스 골목길로 들어서면 5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외벽에 JYP라는 커다란 이니셜, 원더걸스, 미쓰에이, 2PM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SM오피스빌딩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박진영이 2000년 매입한 건물로 청담동 상권밀집지역이어서 거래가는 약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1층은 주차시설이고, 2층은 대표이사실과 대회의실, 3∼5평 크기의 보컬연습실이 8개가 있으며, 의상실과 메이크업실이 있다. 3층엔 신인개발팀과 녹음실이 2개 있다. 4층과 5층은 아티스트팀 퍼블리싱팀 등 사무공간이다. 옥상에 작은 휴게 공간이 있고, 통유리로 된 옥탑방은 어학강의실이다. 지하 1층엔 춤 연습실 2개. 하나는 아티스트용, 다른 하나는 연습생을 위한 곳이다.

2층 회의실과 지하연습실로 가는 벽면엔 ‘Leader In Entertainment’라는 글이 담긴 액자가 사훈처럼 걸려 있다. 화장실엔 사원들의 제언 혹은 아이디어가 담긴 작은 푯말이 붙어 있다. 박진영의 집무실은 2009년까지 4층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티스트 휴게실로 바뀌었다.

● JYP 신인 트레이닝-10대 연습생 위한 카운슬러 운영

기본은 SM이나 JYP와 흡사하다. 노래와 춤, 연기 부문을 클래스로 나눠 교육시키고, 외국어는 연습생의 선택에 따라 영어와 일어, 중국어를 가르친다. 눈여겨볼 점은 성상담을 포함한 카운슬러가 있다는 점이다. 카운슬러를 운영해 청소년 시기에 갖는 여러 고민을 들어준다. 연습생들이 대부분 중·고교생들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연습생은 약 30명이다.

JYP는 기본기에 가장 큰 중점을 둔다. ‘K팝 스타’에서 본 것처럼 박진영은 연습생 선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서 거기에 맞는 연습생을 뽑는다. 그래서 JYP 아티스트들은 보컬에서 일정한 색깔이 있다. 소속 작곡가는 박진영을 포함해 5명. 박진영은 JYP라는 브랜드가 잘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에 소속 가수 음반 타이틀곡에 반드시 자기 목소리로 ‘JYP’라고 말한 걸 넣는다. 통일성을 강조해 의상도 항상 제복 스타일이다.

YG사옥의 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나오면 그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이 발표한 음반이 모두 전시된 독특한 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두 사진은 구내식당.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사옥의 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나오면 그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이 발표한 음반이 모두 전시된 독특한 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두 사진은 구내식당.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사옥|유명한 홍대 주방장 스카우트한 지하식당…맛집 뺨쳐

서울 양화대교 북단. 일산방향 강변북로 나들목에 현대적 디자인의 건물이 서있다. 2011년 초 완공한 YG 사옥이다. 지상 7층 지하 1층의 이 건물에서 빅뱅과 투애니원, 세븐, 거미 등의 음반이 기획되고 히트곡이 탄생한다. 양현석 소유의 건물 추정가격은 80억 원.

스포츠동아가 YG 사옥을 찾은 16일 1층 대형 LED 화면에는 빅뱅의 ‘블루’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1층은 당구장과 탁구대가 놓인 휴게실이다. 2·3층은 10여명의 프로듀서들을 위한 공간으로, 작업실과 녹음실이 3개가 있다. 4∼6층은 YG의 130명의 직원 대부분이 근무하는 사무공간. 7층은 양현석의 집무실이 있고, 테라스엔 작은 녹지가 조성돼 있다. 한강변에 있어 창밖으론 한강과 밤섬이 보인다.

YG 사옥의 명물은 지하 1층 구내식당. 점심, 저녁 그리고 자정에 세 차례 배식하는 이곳은 서울 홍대의 유명 실내포장마차 주방장을 스카우트해 맛이 웬만한 시내 유명 맛집을 능가한다. YG 식구에게는 무료 제공. 따뜻한 밥을 제때 먹고 연습하라는 양현석의 배려다. 5층 트레이닝센터도 자랑거리다. 신화 등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황상찬 씨 지휘아래 소속 가수들이 몸매를 다듬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 YG 신인 트레이닝-개성 살린 맞춤형 교육

YG의 연습생은 약 40명이다.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매일 트레이닝을 받는다. 노래와 춤, 외국어,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이고, 필요에 따라 연기 등을 가르친다. 빅뱅은 연습생 시절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체조를 따로 배웠다. 외국어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를 등급을 나눠 가르친다.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안무팀, 앨범 디자이너 등 다른 기획사들이 외부 인력을 쓰는 부문을 대부분 정직원으로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연습생을 선발하며 개성을 높이 평가한다. 개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트레이닝의 핵심 콘셉트다. 연습실엔 ‘가수이기 전에 먼저 인간이 돼라’는 양현석의 ‘가르침’이 붙어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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