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4월, ‘임(임지규)’이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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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7시 00분


독립영화를 주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임지규는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의 매니저로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연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독립영화를 주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임지규는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의 매니저로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연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영화 ‘봄, 눈’처럼 애틋한 배우 임지규

‘독립영화계의 강동원’. 배우 임지규(34)는 한때 그렇게 불렸다.

‘은하해방전선’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등 한국 독립영화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을 때였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이후 그는 대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MBC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임지규는 독고진의 매니저로 나왔다. 임지규는 이 드라마로 자신의 이름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상업 장편영화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4월 개봉하는 ‘봄, 눈’(감독 김태균·제작 판씨네마)에서 임지규는 윤석화와 함께 모자지간의 애틋한 사랑과 눈물의 헤어짐을 연기했다. 연출자 김태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임지규는 “내 곁에 항상 계셨고 앞으로도 영원히 계실 것만 같은” 어머니를 떠올렸다. 부산 출신인 그는 마침 촬영지가 부산이었던 만큼 어느 때보다 어머니를 자주 찾아뵐 수 있었다.

“내 곁에서 숨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10여년 전, ‘모델 한 번 해보라’는 친구의 농담 섞인 권유에 서울로 올라와 힘겨운 배우 생활을 해오는 동안 어머니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지지자였다. 연기를 하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어머니였지만 ‘봄, 눈’은 임지규에게 실제의 애틋함을 되살려준 영화가 됐다. 임지규에게 ‘봄, 눈’은 또 자신의 신앙(기독교)을 전파하는 데 힘이 될 무대라고 말한다.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연기하지 않는다.”

임지규는 배우로서 선교 활동을 하는 데 작품이 큰 힘이 되어주고 또 그렇게 지방을 돌며 선교 활동을 하고 돌아오면 자신을 “성장시켜줄 작품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웃는다. ‘최고의 사랑’ 이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 선교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로 훈련을 시켜줬고 배우로서 대사만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님을 알려준” 독립영화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면서 “여전히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카메라 앞임을 잊지 않고 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그 자신에게는 매우 절실하고도 현실적인 것임을 읽게 해주며 임지규는 “내 이름을 더 알리고 싶은 욕심도 없지 않지만” 그저 뚜벅뚜벅 앞을 향해 차분히 걸어가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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