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정말 맞아? 노시인 변신 ‘인생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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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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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사진=스포츠동아DB, 정지우필름
박해일. 사진=스포츠동아DB, 정지우필름
배우 박해일이 일흔의 시인 이적요로 변신했다.

‘은교’는 박범신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위대한 시인과 패기 넘치는 제자, 열일곱 소녀 은교,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질투와 매혹을 그린 영화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관심사는 박해일의 변신. 이적요는 ‘국민시인’으로 칭송받는 시인으로 평온하던 일상에 찾아든 은교라는 싱그러운 소녀에게 매혹되는 인물이다.

정지우 감독은 소설을 읽고 늙어가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청춘에 대해 크게 공감, 영화화를 결심했다. 그는 이적요 역으로 박해일을 전격 추천했는데, 박해일은 영화의 90% 이상을 자신의 나이보다 2배 많은 노인으로 출연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박해일은 촬영에 앞서 새벽부터 현장에 나와 매일 8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감내해야 했다. 또한 촬영 전에는 탑골공원을 찾아 노인들의 모습을 관찰하거나 정지우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노인 이적요’의 느낌을 만들어나갔다고.

박해일은 지난한 노력 끝에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등이 굽고, 걸음걸이까지 달라질 정도로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 난데없이 삶에 뛰어든 소녀 때문에 욕망에 흔들리는 이적요의 복잡한 내면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정지우 감독은 “박해일이라는 사람의 믿어지지 않는 인내심이 있었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그에게 돌렸다.

4월 26일 개봉.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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