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Cafe]이광수 “하선아 ‘우결’ 찍자고? 난 언제든지 콜!콜!”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0일 07시 00분


스크린, 안방극장은 물론 예능까지 종횡무진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연기자 이광수. 그는 자신의 가장 큰 매력으로 친근함을 꼽았다.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안방극장은 물론 예능까지 종횡무진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연기자 이광수. 그는 자신의 가장 큰 매력으로 친근함을 꼽았다.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 예능·연기 다 잘 나가! 만능맨 이광수, 이 남자가 사는 법

초등학생이 ‘광수야!’ 해도 허허실실…친근감이 제 매력
달달한 러브라인 처음, ‘총각네 야채가게’ 그래서 더 특별했죠
‘모함광수’ ‘광바타’ 예능감 충만? 실제 인터뷰도 부담스러운 쑥맥
연기대상 아닌 연예대상서 첫 신인상? 관심받고 있으니 대만족
음흉·악랄한 악역 ‘모함광수’의 결정판 도전하고 싶어요


지나가는 초등학생이 “광수야!”라고 불러도 그는 반갑게 손을 흔들어준다.

나이든 어른들이 알아보면 190cm의 큰 키를 반으로 접어(?) 90도로 깍듯이 인사한다.

SBS ‘런닝맨’에서 ‘모함광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광수. 시트콤으로 주목을 받았고 ‘런닝맨’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 개그맨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광수는 모델 출신 연기자다.

2008년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로 데뷔, 2009년 인기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로 주목을 받았다.이후 사극 ‘동이’와 미니시리즈 ‘시티헌터’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8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에 남유봉으로 출연했다.

스크린에서는 개봉을 앞둔 영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를 비롯해 ‘내 아내의 모든 것’, 곧 촬영을 시작하는 새 영화 ‘드림’에 캐스팅됐다.

이런 이광수를 만난 건 ‘총각네 야채가게’의 마지막 촬영 날이었다. 전날 제주도에서 1박2일에 걸쳐 ‘런닝맨’을 찍고 바로 합류해 얼굴엔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특유의 선한 미소로 일일히 인사를 했다.
● “스크린·안방극장에 예능까지 종횡무진…일할 때 살아있는 걸 느낀다”

- 눈에 졸음이 가득하다.

“어제도 한 시간 밖에 못 잤어요. 제주도에서 바로 올라왔거든요. 피곤하긴 해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확 바뀌어요.”

-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를 끝낸 소감은?

“실감이 안 나요. 3개월 동안 스케줄 없는 날은 매일 찍었으니까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고, 상대 여배우와 로맨스도 있어 특별했죠(웃음). 함께 촬영했던 (지)창욱이나 지혁이, 원호 등 추울 때 고생을 많이 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한 작품 끝날 때마다 매번 가장 큰 걸 얻는데, 이번에도 사람을 얻었어요.”

- 드라마, 예능, 영화 2편 등 여러 분야를 한꺼번에 하는 거 힘들지 않나.

“몸은 힘들어도 일하는 게 좋아요. 일할 때 살아있는 걸 느낀다고 할까요. 일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휴가를 가본 적이 없어요.”
● “내 본업은 연기. 하지만 사람들 머리 속 이미지 애써 바꾸고 싶진 않아”

- ‘런닝맨’으로 사람들도 더 많이 알아볼 것 같다.

“저를 되게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특히 꼬마들이 좋아해요. 촬영할 때 다른 사람은 ‘재석이 아저씨’ ‘종국이 형’이라고 하는데 저는 ‘광수야’라고 불러요. 그렇게 불러도 서운하거나 나쁘지 않아요. 친숙하게 느껴서 대하는 거니까 저도 좋죠.”

- 모델 출신 연기자인데,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실제로 그가 데뷔하고 처음 받은 상이 지난해 S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신인상이다.)

“‘런닝맨’이 워낙 인기가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서운하지는 않아요. 단지 연기를 할 때 개그맨이나 예능인으로 볼 때는 정체성도 혼란스럽고, 이상했어요. 하지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런닝맨에서) 못하고 있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연기대상에서도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어느 분야에서든 수고했다고 주시는 상이잖아요.”

- 예능인으로만 보는 것에 대해 이미지를 바꾸고 싶지는 않은지.

“밝은 사람도 항상 밝지 않잖아요. 굳이 바꾸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욕심은 있어요.”

- 드라마, 영화, 예능 중에서 가장 잘 맞는 분야가 있다면.

“고르기 정말 어렵네요. 현장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장단점이 있어요. 하는 거는 다른데, 공통점은 사람끼리 만나서 작업하는 거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유재석 김종국 등 ‘런닝맨’ 멤버, 카메라 밖에서 더 좋은 형들”

- TV에선 굉장히 수다스럽고 활달할 스타일인데.

“솔직히 이런 인터뷰가 부담스러워요. 방송의 모습만 보고 제 앞에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웃겨주세요’라는 표정을 지으면, 정말 어디든 숨고 싶거든요. 생각도 많은 편이고, 말할 때가 가장 조심스러워요. 저는 분위기와 그 무리 속 사람들에게 맞추는 편이에요. 분위기에 따라 잘 변해요. ‘런닝맨’에서는 재석이 형이나, 석진이 형, 종국이 형 등이 편하게 해주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나오거든요.”

- ‘런닝맨’이 출연자에게는 편한 프로그램은 아닐 것 같다. 매번 뛰어다니고.

“이제는 한 가족 같아요. 형들과 PD형, 작가 누나 등 가족같이 지내니까 편한 분위기도 나오는 거고요. 여기저기에서 다 잘 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 멤버들의 호흡은 어떤가. ‘이지브라더스’의 지석진과는 잘 어울린다.

“카메라 안에서도 좋지만 카메라 밖에서 더 좋은 형들이에요. 어제도 제주도로 촬영가서 몸이 피곤해도 잠은 안자고 2∼3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어요. 뭐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이야기요. 서로의 고민도 얘기하니까 한 가족 같을 수밖에 없죠.”

- 방송에서 보면 늘 혼자만 당하던데.

“촬영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이 종국이 형한테 ‘이광수 좀 괴롭히지 말라’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형한테 더 미안했어요. 형들도 캐릭터를 만드는 게 중요할 텐데 저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는 게 고마운 일이잖아요.”
● “이민정 박하선 등과 친해…날 너무 어려워 않는 게 문제, 하하”

-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한 박하선이 이광수와 ‘우결’을 찍고 싶다고 하더라.

“저도 제일 편한 하선이랑 찍고 싶어요. 하선이랑은 정말 친해요. 사극 ‘동이’ 때 처음 만났어요.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함께 찍은 장면이 없었는데도, 친한 사이가 됐죠. (지)진희 형, 효주, (배)수빈이 형 등도 자주 만나고요.

-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이정진은 이민정과 사귀는 줄 알았다고 한다. 남자배우들 보다 여배우들과 더 친한 것 같다.

“저를 얼마나 편하게 생각하는 줄 알겠죠? 하하하. 어려워하지 않고 편한 남동생이나 동네오빠처럼 편하게 생각하더라고요.”

- 본인이 생각하는 이광수만의 매력은.

“친근한 게 제일 큰 거 같아요. 어른이나 어린이나 편하게 생각해주고, 예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대해주니까요. 그래서 저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고요. 전에는 정말 낯가림이 심했는데, 상대방이 벽을 깨고 다가오니까 한 발자국 더 갈수 있는 거 같아요.”

-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부모님은 지금 모습을 보고 뭐라고 했나.

“예쁘지는 않고 이상하게 생기지도 않은 여동생이 한 명 있어요(웃음). 부모님이 TV를 보고 ‘대견하다’고 하시대요. 돈 벌어오고, 용돈 드리는 것을 떠나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그렇게 느끼셨나 봐요.”

- 드라마나 영화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악역요! ‘런닝맨’의 ‘모함광수’에서 발전해 음흉하면서 악랄한 역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 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된 거잖아요. 선배 연기자인 이성민 형님이 저에게 측은해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반전이 있을 것 같대요. 이런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더 무섭다고요.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고 싶어요.”

● 출생: 1985년 7월 14일
● 신체: 190cm, 78kg
● 학력: 동아방송대학 방송연예과
● 수상: 2011년 S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신인상
● 출연작: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지붕 뚫고 하이킥’/ 드라마 ‘동이’, ‘시티헌터’, ‘총각네 야채가게’/ 영화 ‘평양성’ ‘원더풀 라디오’ ‘간기남’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