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굴욕

  • Array
  • 입력 2012년 2월 28일 07시 00분


플라스틱 말발굽(원 안)으로 김주혁의 말이 모형이란 사실이 들통 났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플라스틱 말발굽(원 안)으로 김주혁의 말이 모형이란 사실이 들통 났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250억 들인 ‘무신’ 시청률은 9.7%뿐
늘어진 스토리…가짜 말발굽도 논란


‘계백’에 울고 ‘무신’에서 또 울고.

한때 사극에서는 ‘시청률 불패’란 자부심을 갖고 있던 MBC.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 ‘계백’의 부진에 이어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새로운 대작 사극 ‘무신’이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 ‘무신’은 총 제작비가 무려 250억원이나 들어간 야심작. 그런데 현재까지 ‘무신’이 거둔 성적은 이런 규모가 무색할 정도로 저조하다. 26일 ‘무신’은 시청률 9.7%(AGB닐슨, 전국기준)의 한자리 수자를 기록했다.

MBC는 2000년대 들어 ‘허준’ ‘대장금’부터 2010년 ‘동이’에 이르기까지 사극에서는 잇따라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시청률 12.2%로 쓸쓸하게 막을 내린 ‘계백’부터 ‘사극불패’란 명성에 금이 가 버렸다.

‘무신’은 고려 무신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노예 김준(김주혁)이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퓨전 사극인 ‘해를 품은 달’과 차별화 해 리얼리티를 살린 정통 사극을 표방했다.

그러나 극 초반 시청률을 의식한 선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들은 구설수를 낳았고, 오히려 사극 시청자의 외면을 불러 일으켰다. 정작 자극적인 장면과 달리 드라마는 주인공 김준이 스님에서 하루 아침에 노예가 된 사연과 시대 배경 설명에 지나치게 치중해 이야기는 늘어진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25일과 26일, 2회에 걸쳐 등장한 격구 대회가 대표적인 예다.

그런가 하면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무신’의 격구 장면 때 김주혁이 탄 말이 진짜가 아닌 가짜 모형이라는 것이 그대로 보여지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 캡쳐로 올라온 장면에는 말의 발굽이 플라스틱인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4개월여의 사전제작, 회당 제작비 5억원을 들였다는 대작으로서는 숨기고 싶은 ‘옥의 티’ 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