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린 “당신뿐이야 했을 때 그 희열을 아세요?”

  • Array
  • 입력 2012년 2월 7일 07시 00분


단역과 조연을 거쳐 세 작품 만에 ‘인기 보증수표’로 평가되는 KBS 일일드라마의 주연으로 발탁된 한혜린.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단역과 조연을 거쳐 세 작품 만에 ‘인기 보증수표’로 평가되는 KBS 일일드라마의 주연으로 발탁된 한혜린.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당신뿐이야’로 세 작품 만에 주인공 꿰찬 한혜린

“세 작품 만에 주인공이 빠르다고요? 저는 절실했는걸요.”

2008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차태현을 졸졸 따라 다니던 푼수 간호사로 나올 때부터 심상치 않다 싶었다. 이후 한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다 했는데 지난해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쓴 SBS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금라라역으로 ‘짜∼잔’하고 나타났다. 그리고 드라마 세 편 만에 마침내 여주인공을 맡았다.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뿐이야’에서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생기발랄한 성격의 나무궁화 역의 한혜린(24). 드라마 세 편에 나오는 동안 단역,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성장했다.

“역할을 맡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빠르다와 느리다는 상대적인 것인데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 속도를 원해서 달리고 있다. 빠르다는 말 보다는 그 만큼 절실했다고 하는 게 맞다”며 웃었다.

한혜린은 ‘당신뿐이야’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진짜 기뻐서 울어본 적 있으세요? 사실 말이나 글로는 표현하기 쉽지만 저는 처음이었어요. ‘신기생뎐’이 끝나고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던 시기여서 더 기뻤어요.”

한혜린은 주인공으로서 “매일 매일 나의 한계를 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요즘 심경을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일찍 포기했을법한 상황들이 매일 펼쳐지는데 그걸 넘고 있어요. 내 안에 틀을 깨는 작업들인데 그게 바로 책임감인 것 같아요.”

그는 ‘신기생뎐’ 때만 해도 자신을 완벽한 프로 연기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업 연기자’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한 연습생 같은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이 연기자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묵직한 책임감과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있다.

“사실 이 작품 전까지는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시야도 좀 넓어졌고 순발력도 생기더라고요. 과정은 꽤 고통스러웠지만 짜릿한 희열을 느끼고 있어요.”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일단 부딪혀보는 성격은 극 중 나무궁화와 많이 닮아있다. 그는 나무궁화라는 인물에 대해 “작가님이 점점 저를 생각하면서 대사를 쓰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닮았다”고 했다.

한혜린은 용띠 스타 중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연기자로 꼽히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서 그를 찾는 러브콜이 많지만, 1년 동안 연기에만 올인할 계획이다.

“연기는 항상 새로워요. 가끔 날 집어삼킬 것처럼 무섭기도 하지만, 제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니까요. 올해는 그 산 하나를 제대로 넘어보려고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