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스페인 콘서트] “JYJ, 사랑해요! 와줘서 고마워”

재중, 유천, 준수로 구성된 그룹 JYJ가 30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뽀블레 에스파뇰에서 3000여 유럽 팬을 만났다. JYJ 공연으로는 적은 규모이지만 스페인에서 펼친 아이돌그룹의 첫 단독콘서트라는 의미는 컸다.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한국 아이돌 그룹 최초 스페인 단독 콘서트
3000여팬 한국어 가사에 추임새까지 열창

“사랑해! JYJ, 가지마! JYJ"

그룹 JYJ가 열정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밤하늘을 빨갛게 물들였다.

29일 오후 9시(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뽀블레 에스파뇰에서는 의미있는 공연이 열렸다. ‘JYJ 유럽 투어 콘서트 2011’. 한국 아이돌 그룹의 단독 공연으로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첫 무대였다.

뽀블레 에스파뇰을 가득 메운 3000여명의 팬들은 공연을 시작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대형 스크린에 JYJ의 멤버들의 동영상이 등장하자, 붉은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성으로 이들을 환영했다.
일부 열성 팬들은 JYJ의 무대를 직접 본다는 설레임 때문에 전날부터 공연장 밖에서 밤을 새며 기다렸다.

JYJ는 첫곡으로 ‘엠프티(Empty)’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구었고, 이어 스페인어로 “올라(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유천이 “스페인에 처음 오는데, 마치 매년 온 것처럼 따뜻하고 밝게 받아줘서 고맙다”고 말하자, 팬들은 “JYJ”를 연호하며 호응했다.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이들은 ‘삐에로’, ‘에이 걸(Ayyy Girl)’ ‘비 마이 걸(Be My Girl)’ 등을 연달아 불렀고, 팬들 역시 이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붉은 파도를 만들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에서는 유천이 자작곡 ‘아이 러브 유’를 부르며 섹시한 여성 댄서 3명과의 무대를 펼쳐 팬들의 질투어린 함성을 샀다.

재중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자신이 노랫말을 쓴 OST 수록곡 ‘지켜줄게’를 불렀고, 준수는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OST 수록곡 ‘유 아 소 뷰티풀(You are so beautiful)’을 불렀다.

이들의 솔로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스페인 팬들은 “박유천!” “김재중!” “김준수!”라고 멤버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부르며 응원했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주제곡인 ‘찾았다’를 부를 때.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첫 소절부터 마지막 소절까지 모두 따라 불렀다. 특히 노래 마디마디에 들어가는 한국 팬들의 추임새까지 우리말로 정확히 따라해 마치 한국에서 열린 공연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공연 중간 중간 JYJ 멤버들은 서툰 스페인어지만, 이런 열성적인 호응에 맞춰 “데끼에로(사랑해요)” “그라디아씨(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앙코르 곡을 포함해 총 15곡을 부르며 JYJ와 팬들은 두 시간동안 한 몸이 되었다. 3000석 의 공연은 JYJ가 1년 동안 월드투어를 하는 동안 가장 적은 규모.

JYJ는 아랑곳하지 않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듯 지금까지 섰던 무대와 비교해 가장 들뜨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비록 무대는 작았지만, 화려했다. 또한 멤버들 더 열정적으로 춤을 추었고, 팬들은 추운지도 모르고 잠시도 쉬지 않고 멤버들의 움직임에 따라 똑같이 일사분란하게 따라 움직였다.

이날 공연장에서는 콘서트 내내 JYJ의 춤을 똑같이 따라한 스페인 커플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스물네살 동갑나기인 호르헤 루이스와 마리아 암파로는 “우리는 4년 동안 커플로 지내면서 동방신기를 좋아했다”며 “데이트를 할 때도 JYJ의 음악을 듣고, JYJ가 출연한 드라마를 본다. 한 달 전쯤 스페인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3주 전에 티켓을 사면서부터 너무나도 떨렸다. 스페인에 오는 것이 처음엔 믿기지도 않았을 만큼 놀라웠다. 멀리까지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JYJ는 바르셀로나 공연에 이어 11월6일 독일 베를린에서 두 번째 공연을 연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