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먼지 쌓인 연예사 복원…다 독자님 덕분입니다, 꾸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7시 00분


■ 에필로그

가수 이용이 ‘잊혀진 계절’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1982년이었습니다. 이용은 1981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 열린 ‘국풍 81’을 통해 등장했습니다. 1집 ‘바람이려오’로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해 ‘잊혀진 계절’로 수많은 소녀팬들을 울리며 그해 조용필을 제치고 가수왕에 올랐지요.

오늘은 이용이 노래한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용은 ‘잊혀진 계절’에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시월의 마지막 밤을/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우리는 헤어졌지요/…’라고 노래했습니다.

2011년 11월1일 ‘김현식(1990년)·유재하(1987년) 사망, 그들의 가슴 시린 우정’편으로 시작한 ‘스타, 그때의 오늘’(‘스타, 그때 이런 일이’ 포함)이 시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막을 내립니다.

‘스타, 그때의 오늘’은 한국 대중문화 100여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날그날 벌어진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그 이야기에는 사랑에 울고 웃은 스타의 로맨스와 스캔들이 있었고, 시대적 흐름을 바꾼 대중문화의 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스타들이 있었고 그에 얽힌 온갖 사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대의 영광을 누린 스타들도 많았고, 반면 황당한 사건사고도 없지 않았습니다.

연예사의 이야기를 매일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각종 기사를 비롯해 대중문화사에 관한 서적들도 참고했습니다. 당시 이야기에 대한 증언도 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요즘 젊은 세대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스타들의 이름을 복원했습니다. 지금은 잊혀지고 있는 왕년의 스타들이 누린 영광의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도 말입니다.

‘후라이보이’ 곽규석 선생의 따님은 반가움을, 1980년대 인기를 누린 전영호 개그작가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남미에 사는 한 독자는 1974년 남아공 더반에서 챔피언을 획득한 홍수환의 어머니가 남긴 말의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의 가수 전영과 소꿉친구라는 한 해외 독자는 연락처를 물어오기도 했습니다.(만일 전영 씨가 이 글을 본다면 연락바랍니다)

새삼,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오늘이 뗄 수 없는 것임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스포츠동아가 이 코너를 기획한 것도 잊혀지거나 추억 속의 연예사를 복원함으로써 오늘, 이 시대의 문화를 돌아보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흘러간 옛 노래, 막을 내린 숱한 드라마와 영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명멸해간 많은 스타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스타들이 영광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용은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나에게 꿈을 주지만/이룰 수 없는 꿈은 슬’프다고 노래하면서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실인가요/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잊혀져야 하는 건가요’라고 노래했습니다. 그가 노래한 ‘시월의 마지막’ 날에, 잊혀졌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스타들 역시 기억될 것이라 믿습니다.

1년 동안 ‘스타, 그때의 오늘’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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