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4년 최동욱·이종환 방송 DJ 20주년 기념행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7시 00분


디스크 자키(Disc Jockey). ‘DJ’로 더 익숙한 디스크 자키는 한때 모든 청춘의 로망이었다. 음반이 귀하던 시절, 많은 청춘은 라디오를 통해 이들이 소개하는 팝음악에 귀를 기울였고, 음악과 함께 흐르던 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감성을 맡겼다.

국내에 DJ라는 개념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1964년 최동욱이 동아방송 ‘세 시의 다이얼’을 진행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동아방송 프로듀서로 ‘탑 튠 쇼’라는 국내 첫 팝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최동욱은 그해 ‘세 시의 다이얼’을 진행하면서 ‘한국 DJ 1호’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또 다른 DJ가 이종환이다. 이종환은 1964년 MBC 라디오 PD로 입사한 뒤 ‘탑튠 퍼레이드’를 진행하면서 DJ로서 명성을 쌓았다. 두 사람은 1960년대 이후 뻗어내린 DJ 계보의 맨 꼭대기에 자리한다.

이 두 사람이 1984년 오늘 오후 6시 서울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방송 DJ 20주년 기념연에 참석했다. 팝 메신저 동우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황문평, 이해성, 길옥윤 등 당시 가요계를 쥐락펴락하던 인사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방송 20주년을 축하해줬다.

최동욱은 ‘한국 DJ 1호’답게 동아방송 ‘0시의 다이얼’, TBC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 한국 라디오사에 길이 남을 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새로운 문화를 갈구하던 청춘에게 팝음악을 본격 소개하면서 그의 인기도 치솟았다.

이종환은 DJ로서뿐 아니라 ‘이종환 사단’으로 불리는 가수들을 배출하며 영향력을 갖기도 했다.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 이른바 ‘세시봉 친구들’로 불리는 이들 모두 이종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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