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日 시부야 목격담 많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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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7시 00분


■ 해외진출 아이돌, 어디서 묵을까?

아홉명 소녀시대, 장기체류 잦아 빌라 2채 임대
‘반짝 활동’ 투애니원은 소속사 단골호텔서 생활
비스트·2PM 등은 스케줄 이동 편한 호텔 이용


아이돌 그룹의 해외 진출은 이제 일상적인 활동이 됐다. 길게는 1년의 절반 가까이 해외에 머무는 아이돌들은 과연 어디서 자고, 식사는 어떻게 할까. 케이팝의 글로벌 시대, 해외활동에 나선 아이돌들의 ‘먹고 자는’ 방법을 들여다봤다.

● 원걸 소시 숙소 생활 “프라이버시 보호 좋아”

해외활동이 국내활동 못지않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아예 해외에 숙소를 마련했다. 2009년 미국으로 간 원더걸스는 뉴욕 맨해튼 이스트 31번가에 있는 JYP USA 건물에서 지내다 작년 인근의 아파트로 옮겼다. 다섯 멤버들은, 작지만 1인1실로 개인 방을 갖고 있다. 타국생활이 익숙해져 숙소에서 멤버들끼리 자주 한국음식을 해먹는다.

일본 활동이 많아진 소녀시대는 도쿄 시부야의 한 빌라를 숙소로 활용한다. 한국에서는 전용면적 314m²(95평)의 대형 빌라를 이용했지만, 일본에서는 이렇게 넓은 곳을 구할 수 없어 방 2개짜리 빌라 2채를 빌렸다. 식사는 주로 외부에서 현지식으로 먹지만, 숙소에 지낼 때는 상주하는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는다.

19일 일본 메이저 데뷔 싱글을 발표하는 남성밴드 씨엔블루는 데뷔전인 2009년부터 일본에서 유학해 현지 생활이 익숙하다. 얼마전까지는 도쿄 신주쿠 인근 하츠다이에 있는 방 2칸짜리 멘션에서 직접 음식도 하는 등 ‘자취생활’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 숙소에 팬들이 자주 찾아와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우려해서다.

씨엔블루 소속사 FNC뮤직 측은 “호텔은 공연장 근처를 주로 정한다. 앞으로 숙소를 옮길지 호텔생활을 계속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독립된 숙소는 무엇보다 프라이버시 보호에 좋다. 또한 주방시설을 활용해 음식은 조리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이다.

● 카라 투애니원 등은 호텔… “짧은 체류, 비용 대비 효율 좋아”

하지만 일본에서 활동 중인 데뷔 1∼2년차 아이돌 그룹들은 대부분 호텔을 숙소로 쓴다. 장기체류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일정이 생기면 잠시 방문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 따라 호텔을 선택하고 이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카라와 투애니원은 특정 호텔을 지정해 주로 이용한다. 카라는 도쿄 아카사카의 한 유명 호텔과 아예 장기투숙 계약을 맺었다. 이 호텔은 카라가 투숙할 때 지정된 방을 제공하거나, 해당 객실의 주변에 다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식사는 주로 호텔, 행사장 등에서 먹고 가끔 아카사카나 신주쿠의 한국식당을 이용한다.

투애니원은 교통이 편리한 도쿄 시부야의 한 호텔을 이용한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자주 이용하면서 호텔 측도 ‘단골손님’을 배려해 부대시설의 예약 우선권을 주는 등 ‘사소한’ 편의를 봐주기도 한다고.

반면, 비스트와 포미닛 등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들은 아카사카, 시부야 등지의 몇 개의 호텔을 정해놓고 돌아가며 이용한다. 호텔 선택은 행사 장소와 가깝거나 이동이 편리한 곳으로 정한다. 큐브 측은 향후 장기적인 활동을 고려해 고정 숙소를 구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에 데뷔한 2PM과 티아라, 시크릿 등도 모두 호텔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역시 식사는 대부분 현지 음식을 먹는다. 2PM은 스케줄을 진행하는 곳과 가까운 곳의 호텔을 선택하고, 시크릿은 편히 쉴 수 있는 안락한 호텔을 선호한다. 2PM은 일본 방문 때마다 아카사카의 한국음식점을 자주 찾는다.

이런 호텔은 무엇보다 고정 숙소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 도쿄 시부야의 경우 방2칸짜리 멘션의 월세가 60 ∼80만 엔(900∼1200만원) 수준이지만, 도쿄 시내 5성급 호텔의 트윈룸 하루 객실료는 2만 엔(30만원) 안팎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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