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한류’는 찻잔 속의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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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6일 07시 00분


일본의 한류팬들이 도쿄 시부야 타워레코드의 케이팝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일본)|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일본의 한류팬들이 도쿄 시부야 타워레코드의 케이팝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일본)|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도쿄 대형 음반점 K팝 매장은 북적
배용준 日 숙소 앞 500여팬 장사진


요즘 일본 내에 등장한 ‘반한류’ 기류에 한류 주역들이 당당히 맞서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류의 아이콘인 배용준은 반한류 시위가 두 차례 열린 일본 도쿄 다이바에 숙소를 마련했다. 드라마 ‘드림하이’ DVS 발매를 기념하는 이벤트 참석을 위해 2일 일본을 방문한 배용준은 오다비아의 베이코트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 호텔은 최근 몇 차례에 걸쳐 반한류 시위대의 표적이 됐던 후지TV 본사 인근에 있다. 배용준은 3년 전부터 도쿄를 찾을 때면 이 곳에 즐겨 이용했다.

최근 반한류 움직임이 일고 있고 후지TV 본사 앞에서 ‘지나친 한류 편성’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진 점을 감안하면 배용준의 선택은 그 의미를 지나칠 수 없게 한다.

반한류 시위를 비웃기라도 하듯 배용준이 머문 사흘 동안 호텔 주변에는 500여명의 팬들이 진을 쳐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5일 오전 일본을 떠나면서 “반한류 시위나 관련 기류는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팬들이 매일 찾아와 환호했다”고 밝혔다.

● 반한류? 도쿄 대형 음반점 케이팝 매장 여전히 북적

일본 최대의 음반 판매점으로 꼽히는 도쿄 시부야의 타워레코드의 분위기도 마찬가지. 주말을 맞아 찾은 타워레코드 5층의 케이팝 코너는 여전히 북적였다. 타워레코드의 한 관계자는 “소녀시대와 카라 등 케이팝 그룹과 음악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면서 “음반 판매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1일자 타워레코드 종합 판매 순위에는 샤이니의 ‘줄리엣’과 씨엔블루의 ‘392’가 각각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도쿄돔에서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참여한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 공연을 펼친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더욱 명징하게 이에 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미 다양한 장르의 한류 콘텐츠가 일본에 유입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없다면 더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류가 일본 사회의 다수인지 혹은 소수의 목소리로 끝나는지를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좋은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 문화의 힘은 막지 못한다.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는 여전히 시장성을 갖고 있으며 그 전망 또한 밝다”고 강조했다.

도쿄(일본)|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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