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새 255억원 빨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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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7시 00분


‘우리 모두 케이팝 팬.’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나선 ‘SM타운’ 공연을 보기 위해 케이팝 팬들이 일본 도쿄돔의 5만여 객석을 가득 채웠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우리 모두 케이팝 팬.’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나선 ‘SM타운’ 공연을 보기 위해 케이팝 팬들이 일본 도쿄돔의 5만여 객석을 가득 채웠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콘서트’ 열광의 무대

공연 막 오르자마자 5만명 팬들 열광
동방신기 관객 위로 공중 이동때 절정
소녀시대·슈주 등 총 출동 합동 피날레

“꿈의 무대!”

올해로 일본 진출 10주년을 맞은 보아는 도쿄돔을 보며 감회에 젖었다. ‘원조 아이돌’ H.O.T 출신 강타 역시 “그룹 시절 이런 영광스런 자리가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SM엔터테인먼트(SM) 소속 가수들이 4일 오후 4시 도쿄돔에서 5만여 명의 음악 팬을 뜨거운 열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날 무대는 2일부터 도쿄돔에서 펼친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 마지막 무대. 공연을 앞두고 도쿄돔 주변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일본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거나 기념품을 들고 28℃를 웃도는 더위를 환한 표정으로 견뎌냈다. 사흘 동안 ‘SM타운’이 동원한 15만 명의 청중은 일본을 찾은 아시아 아티스트 공연으로는 사상 최대 인원. 원래 2회 공연이었으나 티켓 응모자가 60만 명을 넘어 1회를 더 추가했다.

도쿄돔 공연의 매출액은 무려 255억 원(티켓 1매당 17만여 원). 이동무대와 와이어 등 무대 세트에만 30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했다.

걸 그룹 소녀시대가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의 무대에 올라 ‘지’ ‘소원을 말해봐’ 등 히트곡을 부르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민트
걸 그룹 소녀시대가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의 무대에 올라 ‘지’ ‘소원을 말해봐’ 등 히트곡을 부르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민트

● 4시간여 걸친 케이팝 드림 스테이지

오후 4시 공연의 막이 오르자 도쿄돔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일본에서 데뷔한 여가수 J-Min을 시작으로 천상지희, 김민종, 강타, 에프엑스 등으로 이어진 무대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삽입곡인 샤이니의 ‘스탠드 바이 미’로 더욱 뜨거워졌다. 슈퍼주니어 ‘쏘리쏘리’의 R&B 버전 ‘쏘리 쏘리 앤서’,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보아의 ‘마이 네임’ 등의 노래에 열광하는 5만여 팬들이 흔드는 야광봉이 넘실대는 빛의 파도를 만들었다.

수영의 교통사고와 김희철의 입대 및 최시원의 드라마 ‘포세이돈’ 촬영 일정으로 이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는 “그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현지 취재진을 포함해 공연장을 찾은 언론계와 음반업계 관계자 등이 800여 명이나 찾았다.

가수들은 이번 무대를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마당으로도 삼았다. 슈퍼주니어는 “일본의 공식 팬클럽 엘프 저팬이 탄생했고 12월10일과 11일 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에프엑스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동방신기가 와이어에 매달려 15m 공중에서 관객의 머리 위로 86m를 이동하는 ‘TVXQ(동방신기의 중국어 발음의 약자) 인트로’에서 절정을 이뤘다. 2009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도쿄돔 무대에 나선 동방신기는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4시간여에 걸친 콘서트는 모든 출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H.O.T의 ‘빛’을 부르는 피날레를 이루었다. 5만여 팬들은 여전히 귓전을 맴도는 이들 가수들의 음악을 부르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공연장을 나섰다.

도쿄(일본)|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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