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돌아온 한예슬 “옳은일 했다고 믿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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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귀국.."심려 끼쳐 죄송"

KBS 월화극 '스파이 명월'의 촬영에 무단 불참하고 지난 15일 미국으로 떠났던 배우 한예슬이 이틀 만인 17일 돌아와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행동이 방송 펑크로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말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한예슬은 이날 오후 4시5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입국장을 빠져나온 그는 기다리고 있던 100여 명의 취재진 앞으로 걸어 나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정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이제는 모든 국민이 이 상황을 알았으니까 저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작심한 듯 준비해온 말을 꺼냈다.

한예슬은 "저희의 상황(드라마 촬영현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국민들도 알게 됐을 것이다. 저 같은 희생자가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이 '스파이 명월'의 촬영 환경에 대한 불만에서 기인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준건 죄송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한예슬은 이어 "엄청난 두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도 이런 선택을 했다. 먼 훗날 내 행동을 이해할 분이 있을 거라 믿고 있다"며 "많은 비난을 예상했지만 여기에 개입된 분들이 다시 한번 (드라마 제작 환경을) 돌아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그는 '스파이 명월' 촬영에 복귀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한예슬은 지난 14,15일 '스파이 명월'의 촬영에 무단으로 불참한 뒤 미국으로 떠났으며 이로 인해 '스파이 명월'은 15일 결방됐다.

KBS는 1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예슬의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여배우를 교체해 드라마의 남은 부분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직후 한예슬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예슬 씨가 최대한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고 한예슬도 이날 저녁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KBS는 한예슬의 귀국 소식에 17일 오전 "한예슬이 귀국해 제작진에 공식 사과하고 18일까지 촬영에 복귀하면 제작사와 상의해 배우 교체 없이 드라마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예슬이 이날 공항에서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고 밝힘에 따라 그간의 문제를 억지로 봉합한다고 해도 과연 드라마가 제대로 마무리될지 불투명해 졌다.

18부로 기획된 '스파이 명월'은 16일까지 11부가 방송됐다.

디지털뉴스팀

▲동영상=최지우 “한예슬 사태, 안타깝지만 약속은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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