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사태에 이순재 “배우는 죽어도 현장 지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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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한예슬 사태와 관련해 "배우는 어떤 이유에서든 현장을 떠날 수 없다"며 "그러나 그것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드라마 제작여건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16일 오후 논현동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MBC 주말극 '천 번의 입맞춤' 제작발표회에서 한예슬과 관련한 질문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본인이 빨리 돌아와서 사과하고 드라마에 다시 참여해서 열심히 만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배우)의 행위는 시청자와 약속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현장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조건이다"며 "배우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재는 그러나 "이런 문제가 왜 생겼느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열악한 드라마 제작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배우들은 절체절명의 조건에서 드라마를 찍는다. 불가피하게 이번주 만들어서 다음주 방송해야 하기 때문에 젊은 주인공들은 미니시리즈를 하게 되면 일주일 내내 밤을 샌다. 초인간적인 작업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작환경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라며 "배우들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프로듀서들도 여유를 갖고 적어도 6개월 전에 대본을 받아서 여유있게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KBS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촬영에 이틀 연속 무단으로 불참한 뒤 전날 오후 미국으로 떠났으며 KBS는 배우를 교체해 드라마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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